전남 영광군 백수해안도로는 전국에서 아름다운 길로 손꼽힌다. 해안절벽을 따라 바다에 솟은 기암괴석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서해 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도 일품이다. 이 때문에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영광군 백수읍 해안도로변에 있는 ‘영광해수온천랜드’ 주차장은 썰렁했다. 그 이유는 2010년 4월에 개장한 ‘영광해수온천랜드’가 7년간의 영업을 끝으로 금년 4월 1일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당초 ‘영광해수온천랜드’ 사업취지는 영광군이 지역개발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2010년 문을 연 ‘영광해수온천랜드’는 총 191억95,00만원의 세금이 투입됐다. 영광군이 130억원을 부담했고 국비 61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영광해수온천랜드’는 금년 4월 7년 만에 문을 닫았다. 군은 민간업체의 운영 위탁이 만료된 시기부터 시설이 매각될 때까지 온천을 열지 않기로 협의 후 문을 닫았다.

군은 당시 백수해안도로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7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온천 이용객이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계획을 심사한 전남도는 “민자를 확보한 뒤 사업을 추진하라”고 했지만 영광군은 이를 무시하고 세금을 투입했다. 군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온천을 찾는 사람은 늘지 않았다.

개장 첫해 10만5000명이 찾았던 ‘영광해수온천랜드’는 군의 예상과는 다르게 이용객이 늘지않고 연간 12만명 수준에 머물었다. 또 이용객의 48%는 1천원씩 요금을 할인 받는 영광군 주민들이다. 군은 2013년부터 연간 3300만원을 받고 민간사업자에게 위탁을 줬지만 연간 6300여 만원 정도가 시설 개·보수 비용으로 발생했으며 임대 수익으로는 시설 유지 비용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군은 ‘영광온천랜드’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최초 매각 금액은 투자액의 절반인 91억 9천여 만원이었지만 8번의 공고에도 선뜻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아 매각가는 73억 5천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로서 군은 118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한편, 영광군은 “영광온천랜드’가 조만간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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