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물과 계곡 그리고 내가 하나 되다

아이의 마음으로 웃고 즐기며 추억 만들기

여름이라 더운가? 더워서 여름인가? 나무를 사랑하고 계곡을 사랑하며 바람의 이야기 모두를 아우르는 산을 사랑하는 영광사람들이 한데 모여 지리산으로 합동 산행을 떠났습니다. 삼복더위쯤이야! 산악연맹 윤성명 회장외 130여명의 영광산악인들은 마음은 가볍게, 배낭마다에는 설렘을 가득 담고 섬진강변을 따라 지리산 자락에 닿았습니다.

역시 지리산! 첩첩이 쌓인 숨은 계곡 중에서 일행은 백운계곡으로 방향을 잡았고 산에 들어서는 초입부터 물을 품은 담(潭)과 작은 폭포들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산이었습니다. 트레킹 중에 만난 거대한 바위틈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걷다보니 작은 폭포와 깨끗하여 청량한 지리산의 맑은 물에 나도 모르게 몸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일행들은 부끄러움과 낯설음의 경계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그저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은 나무와 물과 계곡과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일상에서 머물렀던 생각들을 털어내고 여름이니까, 그리고 지리산이니까,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함께 웃고 즐기며 낯설음의 시간을 함께 추억하는 시간으로 만들기에 충분히 편한 시간이었습니다.

해룡고등학교에서 근무하셨다는 지리산학생수련원 박인선 소장님께서 배려해주시고 집행부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나누면서 한데 어우러져 재능과 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영광에서 근무하신 인연으로 많은 영광사람들과 교류가 있으셨던 박인선소장님을 지리산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고, 고마운 배려가 일행모두에게 감사함으로 남았습니다.

연맹에서 함께 한 자리에 모인 우리 산악인들은 새로운 인연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추억의 귀퉁이에서 시간을 함께 나눈 인연은 아주 오래 동안 남습니다.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일은 너무 심심하고 지루한 일입니다. 새로운 환경을 통하여 또 다른 나를 발견해내고 타인과의 만남을 통하여 더불어 변화하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나누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영광군 산악인들이 합동 산행을 통해 맺은 인연들이 오묘한 힘으로 지역사회에 미치게 될 힘을 기대합니다. 영광군 산악연맹 관계자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김미란 영광군 산악연맹 사무국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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