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찌는 더위와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아름다운 숲이 있는 영광의 산을 권한다. 당신에게 건강과 활력을 선사할 것이라 장담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건강이 좋지 않을수록 산으로부터 더 많은 선물을 받을 것이다. 물무산을 시작으로 태청산‧불갑산‧구수산‧봉덕산‧삼각산 등을 소개한다. 군민의 행복을 위해.

4. 하늘을 나는 기분을 선사하는 장암산

“장암산 정기를 온 몸 가득 채우고, 사랑하는 사람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영광군 묘량면의 대표 산”

굴비의 고장​ 영광군에서 동쪽으로 20리 거리를 두고 장성군과 경계를 이루는 산릉에 제법 우람하게 솟아 있는 산이 장암산이다. 그리고 영광읍에서 남서쪽으로 가장 높게 올려다 보이는 산은 태청산(太淸山:593m). 태청산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 산릉이 가라앉은 안부가 보인다. 마치(馬峙)다.

장암산은 마치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릉에서 가장 높게 보이는 산이다. 정암산 정상에 오르면 누구든지 입이 벌어진다. 감탄사를 토한다. 정상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마당바위가 신비롭다. 이 바위가 산 이름을 낳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옆 모습으로 바라보면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배 형상이다. 이 마당바위에 서서 막힘이 없는 사위를 둘러보는 파노라마는 과연 일품이다. 행글라이더들이 뛰어 내리는 방향인 묘량면쪽 곡창지대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북으로는 대마면 들판 너머로 계속 펼쳐지는 고창군 대산면 평야지대가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의 산들이 첩첩산중을 이뤄 거대한 파도처럼 꿈틀거린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영광터미널에서 장암산 들목인 석전마을까지는 약 25분이 소요된다. 버스종점 승강장 앞에는 ‘석전 새마을’이라 쓰인 큰 표지석이 있다. 곧장 직진하면 영마저수지로 들어서게 된다.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상석마을로 이어진다. 곧 상석교를 지나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 마을을 지나면 전주이씨 넓은 묘역에 닿는다.

이 묘역에서 오른쪽 도랑을 건너면 남쪽으로 이어지는 숲 길로 접어든다. 급경사 오름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삼거리를 이룬 능선 안부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南)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소나무 숲 터널을 30분 정도 지나면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로 내려서서 그대로 능선으로 올라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약 2~3분 정도 오르고 나면 위로는 하늘을 가린 소나무 숲이, 밑으로는 땅을 가린 산죽군락이 푸르름을 한층 더해 상쾌함을 준다. 산죽군락의 오름길 숲길을 숨 가쁘게 5분 정도 오르고 나면 약 15분 정도 솔가지가 깔린 소나무 터널이다. 다시 오름길이 시작 된다.​​ 약 15분 정도 땀을 흘리고 나면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에 서면 장암산이 동쪽으로 가깝게 눈에 들어 온다. 여기서 동쪽 아래 급경사 절개지로 내려서면 장성군 학성리에서 올라 오는 임도가 끝나는 공터를 만난다. 여기서 그대로 직진하여 동쪽 능선길로 올라 참나무 숲 길을 8분 정도 지난 다음 완만한 경사를 이룬 억세군락지를 5분 정도 오르고 나면 마당바위가 반기는 장암산 정상에 서게 된다.

정상의 마당바위는 누가 보아도 일부러 이곳에다 옮겨다 놓은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 바위크기는 가로 세로 8~9m​에 높이는 남쪽이 2m, 북쪽이 1m로 거의 원형을 이루고 있다. 말 안장처럼 살짝 가라앉아 모가 난 곳이 없으며 마치 밀가루 반죽 덩어리를 연상케 한다.

동릉을 타고 태청산 방면으로 하산 했다. 동릉을 타고 400m 거리에 이르면 남쪽으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민간인 출입금지 사격장’이라 쓰인 경고 판이 있다. 경고판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상무대로 가는 길이다. 하산 길은 왼쪽으로 돌아 나가는 태청산 방면으로 이어 간다. 능선길은 비교적 뚜렷하고 거의 내리막 길이어서 편한 편이다. 경고판에서 25여 분 미끄러지듯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다.

사거리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군 훈련장으로 내려서게 되고. 직진하여 능선으로 오르면 태청산으로 가게 된다. 여기서 왼쪽 내리막길을 택하여 약 20분 정도 칡넝쿨과 잡풀 숲 길을 내려서면 넓은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30여 분 가면 저수지(영마재)가 왼쪽으로 보인다. 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10여 분 거리에 이르면 산행을 시작했던 석전마을 버스종점 승강장이다. 산행거리는 총 8km이며 산행 소요 시간은 5시간이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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