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의 섬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과 충남의 연안 지자체들이 결성한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은 오는 2019년을 '서남해 갯벌 세계유산 등재의 해'로 정하고 갖은 노력을 강구하는 중이다.

추진단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남해안 섬 갯벌의 지형지질학적 우수성, 갯벌생태계의 생물종다양성, 그리고 저어새와 넓적부리도요를 비롯한 다양한 멸종위기 생물과 희귀생물의 기착지이자 서식지로서 가지는 생태적 위상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남해안 갯벌 하면 영광도 빠질 수 없다. 영광 갯벌은 서해안 갯벌 중 게르마늄이 가장 많이 함유돼 세계 5대 갯벌로 선정돼 있다. 염산면에서 백수읍, 법성면, 홍농읍에 이르기까지 해안선을 따라 광활하게 형성된 영광 갯벌은 장소에 따라 고운입자의 펄 갯벌과 모래갯벌이 혼재된 모래펄갯벌이다.

특히 영광 두우리 갯벌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여름에 생성됐다가 겨울이면 다시 파도에 쓸려 나가고, 봄에 새롭게 갯벌이 생성되는 부패하지 않고 숨쉬는 갯벌로 정평이 나 있다. 영양염류와 에너지를 풍부하게 지녀 괭이갈매기의 국내 최대 집단 번식지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미용·관광적 기능까지 새롭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영광갯벌의 이같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군은 지역 대표 특산물인 천일염과 연계한 천일염 갯벌축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매년 전국에서 관광객 1만 명 이상이 찾아 올 정도로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는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 세계 100대 주요 관광지 중 약 70퍼센트가 세계유산이라는 사실은 우선 희망을 품게 한다.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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