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불갑산 상사화축제가 9월 15일부터 24일 까지 열린다. 벌써 17회를 맞는다. 영광의 축제 가운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다. 방문객은 해가 갈수록 늘어난다. 연인원 50만 명이 훌쩍 넘었다. 축제 기간은 지난해까지 3일이었다. 올해는 기간을 10일로 늘렸다. 작년엔 축제 기간이 지나도 방문객들이 밀리자 1주일을 연장, 사실상 10일간의 축제를 치렀다. 올해는 아예 처음부터 10일로 계획했다. 축제 기간의 대폭 연장은 상사화 축제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반갑다.

상사화축제의 주요 콘텐츠는 물론 상사화다. 상사화의 애틋한 스토리텔링과 강열한 색채가 인파가 몰리는 이유다. 그러나 무엇보다 상사화 군락지 확대가 성공의 요인인 것으로 본다. 상사화 개채수 확대, 붉노랑 상사화 개발과 번식에 성공한 것도 성공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다. 전시와 공연, 이벤트 등도 한 몫을 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매번 아쉬운 것은 복잡한 교통 문제다. 먼 곳에 차를 세우고 접근해야 하는 불편은 해가 지나도 개선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영광군이 거의 매년 주차장 면적을 늘리고 있어도 감당을 못할 정도로 밀리는 차량이 원인인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진정 성공한 축제로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관광객들이 주차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설과 시스템이 절실하다.

축제장과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넓은 들녘을 매입, 주차장을 조성이 선결돼야 한다. 그곳에서 전기 버스,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꽃마차, 연인들만 탈 수 있는 상사화 마차, 향수를 자극하는 소달구지 등 다양하고 매력 운송 수단 개발이 절실하다. 편리하면서도 즐겁고, 경제적 효과도 만점인 시스템 도입에 성공한다면 상사화 축제는 국내 최고의 축제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송소희 공연이나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 ‘상사화 소원등 달기’ 등 기대되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번잡한 축제기간을 피해 그 전후에 상사화를 찾는 관광객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영광군이나 상사화축제 집행위원회가 관리하고 배려해야 대목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 콘텐츠 개발은 축제 성공의 기본적 요건임을 강조하는 바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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