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으로 인한 철판부식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한빛원전 4호기 문제를 둘러싼 영광군민과 한빛원전 측의 온도차가 너무 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영광군 154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한빛원전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한빛원전 4호기는 물론 같은 공법으로 시공된 모든 원전의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범대위는 지난 1일에는 한빛원전 정문 앞에서, 10일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어 국회에서 이개호 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가동 중단‧원자력안전위원회 해체‧책임자 처벌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군민총궐기대회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이같은 범대위의 활동은 매스컴을 타고 전국에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게 요구사항이 전달되고 이개호 의원으로부터 국회 차원의 가능한 최선의 조치를 약속 받았다.

하지만 당사자인 한빛원전 양창호 본부장은 범대위의 요구사항을 담은 문건 수령을 거부했다. 뿐만 아니라 범대위 공동위원장 등에게 “지역의 행보가 너무 성급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여유를 부리고 있는 모양새다.

양 본부장은 메시지에서 “탈핵진영의 논리” 운운하며 “주민참여 제3자 검증 등 해보고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대위 관계자들은 “주민들과 함께 해법 모색에 나서야 할 본부장이 숨어서 범대위 측에 행동지침을 내리는 듯하다. 이는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원전 책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범대위는 이개호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현장조사 등 국회 차원의 대책과 조치 △기재부의 민간감시단 운영 예산 삭감 대책 △한빛원전 양창호 본부장 즉각 경질 및 책임 추궁 등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우선 민주당내 탈핵 의원 모임 소속의원 차원의 대응과 예산 증액 등을 약속했다.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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