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선 영광군정신건강증진센터

“나를 위한 시간이 없어요.” “한 사람을 위해서 사는 거예요.” “정말 힘들고 지치는 일이예요.”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노인(수급자) 돌봄 부담을 느끼는 가족들이 하는 말이다.

노인성질환의 특성상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족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수급자와 함께 생활한다.

생활이 수급자 중심이기 때문에 개인적 활동을 하지 못해 부양가족의 사회적활동은 단절되기 쉬운 상황에 놓여있다. 수급자는 충동적이거나, 무기력하다. 극단적인 감정상태를 주로 나타내기 때문에 부양가족의 감정소모 수준이 높아 부양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어가고 있다.

또 수급자를 돌보는 배우자나 자녀들이 돌봄을 교대할 사람 없이 홀로 평균 9시간을 돌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과 모든 일들이 힘들다고 느끼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우울수준을 나타낸다.

부양부담감을 표현하는 것이 도덕적,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까 두려워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여 돌봄 역할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고령화 사회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노인 부양 부담을 덜어낼 수 있도록 노인장기요양보험 재가서비스 지원을 통해 방문요양, 방문목욕 등을 받으며 가족 수발자의 (직접적) 돌봄 부담은 감소했다. 그러나 정서적

사회적 부양부담감은 높은 수준이다. 재가노인 가족부양자의 부양부담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가족부양자의 부양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요구가 증대하였다.

정서적 불안 등 문제 해소를 위해 재가급여 수급자 가족의 절반 이상이 전문가의 상담을 희망하지만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지원이 미비한 실정이기 때문에 장기요양 재가급여 수급자 가족의 정서적 지지체계 마련을 위한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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