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원 해룡중학교 교장

해룡중학교에 검도부가 창단된 것은 2016년 3월 15일이다. 학교장을 단장으로 신의철 감독(체육 교사), 김창근 코치를 담당으로 하여, 1학년 학생 3명과 2학년 학생 2명, 총 5명으로 구성되었다. 검도 수련은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동작을 민첩하고 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예의범절을 익히고, 판단력과 결단력, 적극성, 용기, 인내력을 함양하는 데에 있어서 월등한 종목이어서 창단하게 된 것이다.

창단 직후인 2016년 5월 말에 제 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검도대회가 강원도 인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는데, 해룡중 선수들은 전남의 다른 학교 선수 3명과 함께 전남 대표팀으로 출전하였다. 그러나 선수층이 두터운 경기 대표팀에게 신생팀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2차전에서 져서 먼 곳까지 응원을 간 교사들과 학부모 및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였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우승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 주었다.

2017년 3월 31일에 순천 승평중학교 체육관에서 제 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할 검도 대표선수 선발전이 열렸는데, 이번에는 선수 6명 중 5명이 대표선수로 확정되어 작년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날려 보냈다. 제 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검도대회는 5월 27일부터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각 시도별 대표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른 경기에서 전남 대표팀은 1차전에서는 전북 대표팀을 어렵게 이기고 올라갔지만, 2차전에서는 작년에 패배를 안겨준 경기 대표팀을 비교적 가볍게 이겼다. 다음날 경북 대표팀과의 3차전에서는 경기 도중 한 선수가 상대 선수와 힘을 겨루다 쓰러져서 한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하여 학부모들이 눈물을 흘리며 발을 동동 굴렀으나, 다행히 정해진 시간 내에 정신을 차리고 상대 선수를 2:0으로 제압하여 우승을 예감할 수 있었다. 뒤이은 결승전에서 광주 대표팀을 누르고 창단 2년 만에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사기가 충천한 해룡중 검도부는 이후 6월 9일부터 경북 청송에서 열린 제 26회 회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한편, 8월 12일부터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체육관에서 개최된 제 4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학생검도대회에서 또 다시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대회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버금가는 대회로, 이번에는 1학년 학생 2명을 포함하여 총 7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다섯 차례를 연속으로 이겨서 우승했다. 또 8월20일(일) 제18회 전라남도 교육감기 학생검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 개인전 1위 김현서(2년), 2위 김수혁(3년), 3위 이승헌(2년) 등이 대회를 석권했다.

그런데, 이런 경사의 뒤편에 남모르는 안타까운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현재 해룡중학교 검도부 학생은 총 7명으로, 이 중 3학년 학생이 2명이다. 이제 이 학생들은 곧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영광군 내에는 검도부를 육성하는 고등학교가 없어서 타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할 형편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관내 고등학교에 검도부를 육성하는 학교를 만들어서, 이렇게 우수한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과 학업에 열중하며, 앞으로도 우리 고장을 빛내는 자랑스러운 인물들로 자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박석원 해룡중학교 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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