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찌는 더위와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아름다운 숲이 있는 영광의 산을 권한다. 당신에게 건강과 활력을 선사할 것이라 장담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건강이 좋지 않을수록 산으로부터 더 많은 선물을 받을 것이다. 물무산을 시작으로 태청산‧불갑산‧구수산‧봉덕산‧삼각산 등을 소개한다. 군민의 행복을 위해.

6.봉황이 노니는 덕이 있는 염산면 봉덕산

바다와 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그림같은 전망

“옛날 옛적 뇌성벽력이 치고 뭉게구름이 일면서 빗줄기에 휩싸여 봉덕산 용이 승천했다.”

이번주는 영광군 염산면에 위치하고 있는 봉덕산에 올라본다. 염산면 주민들은 다 알고 있는 좋은 명산, 봉덕산! 봉덕산 정상에 오르면 멀리 서해바다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압권이다. 신성리포도밭, 백수들녘과 칠산바다, 그리고 산 정상의 정자도 아주 잘 만들어져 있고 등산로도 양호한 편이다.

봉덕산은 염산면 중앙에 위치하여 축동리‧상계리‧신성리‧봉남리 등 4개리 14개 마을을 품고 있다. 해발296m의 비교적 낮은 산이나 산행중 산과 바다, 평야를 전망할 수 있는 염산면이 자랑하는 명산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서쪽으로는 칠산 바다 위로 칠산도가 떠 있다. 남으로는 월암산이 군남과 함평군 손불면의 경계를 이룬다. 서남방향으로는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가 바라다 보이고 동으로는 군남, 북으로는 백수 하사리 평야가 펼쳐져 있다.

봉덕산은 봉황이 노니는 덕이 있는 산이라 하여 봉덕산(鳳德山)이라 불려 왔다. 봉남리를 비롯해 4개리에 접해있어 산의 생김새가봉황새의 형국이라고 한다. 월암산 아래 오동리가 있는데, 이것은 오동리가 오동나무를 뜻하여 예로부터 봉덕산은 봉황새가 오동리에서 노는 모습이라고 한다.

특히 봉황새는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으며 본래 전설속의 신조 또는 상서로운 길조다. 생김새는 닭을 닮았지만 오색의 화려한 무늬를 수놓고 울음소리로 오음을 낸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곳 봉덕산 아래 오동리와 그 오동리 저수지 옆에 대섬인 죽도가 있어 전설과 딱 맞아 떨어진다. 봉황새가 오동리에서 놀고 죽도의 열매를 먹는 명산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봉덕산 정상을 조금 못가서 용굴이 있다. 이곳은 용이 살았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용과 봉황의 이야기로 휩싸여 있는 봉덕산 정상에 오르면 칠산바다가 훤히 보여 가슴 툭 트인다. 함평만과 무안 앞바다까지 한눈에 보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봉덕산을 등산하기 위해서는 염산중학교 옆길에서부터 오르는 것이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주 등산로라 할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중학교 뒷산인 1봉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엔 몇 종류의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제2봉이 지척이다. 여기서 내려서면 쉼터에 이르게 되는데 좌우로 산림도로와 연결이 된다. 왼편 길은 면 소재지 마을로, 오른쪽으로는 축동리로 가는 길이다.

쉼터에서 북서방향으로 오르면 100m지점에 갈림길이 있는데 위쪽으로는 정상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며 오른쪽 길은 용굴을 지나 다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합류하게 된다.

용굴은 봉덕산 중허리에 있는 암굴로 1950년대 까지도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매몰되어 굴의 형태만 갖추고 있다. 어린아이 한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으로 들여다보면 용의 형상을 한 바위가 밖을 향해 내밀고 있다.

이곳 봉덕산 용굴의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한 토막. “옛날 옛적 어느날 뇌성벽력이 치고 뭉게구름이 일면서 빗줄기에 휩싸여 봉덕산 용이 승천했다.”

봉덕산 정상. 소나무 사이로 염산면 전 지역이 내려다 보이고 칠산도의 섬들과 고기잡이 배, 그리고 바둑판처럼 나뉘어져 있는 염전을 조망할 수 있다.

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약 900m를 가면 봉서농장 위 산림도로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아랫길로 내려서면 산림도로에 닿게 되며 산림도로에서 왼쪽방향은 아름농장을 옆으로 하여 축동리 오교마을에 이르게 되다. 산림도로를 거슬러 가면 쉼터에 다다르게 되는데 쉼터 못미쳐서 왼쪽길로 들어서면 봉남리 한시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이어진다.

등산로 길 옆으로 바다가 있어 가족, 친구와 같이 나들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명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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