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한빛원전 4호기의 안전성은 물론 한빛원전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과 철판 부식으로 인해 가동 중단 요구까지 받고 있는 한빛원전 4호기의 증기발생기 내부에 이물질이 수두룩하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물질의 충격으로 인해 증기발생기가 터지면 재앙이다. 지역민은 물론 전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이물질의 존재를 알고도 쉬쉬하며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밝혀지자 지역민들은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 이물질의 존재는 가동을 시작할 때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애당초 가동하지 않아야 마땅한 원전을 22년간 아무 일 없다는 듯 가동한 것이다. 원전 관계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 원전의 위험성에 무지한 것인가. 아니면 용감한 것인가. 탈핵을 외치는 사람들을 향해 계속 ‘안전’을 외칠 것인가. 이물질의 존재를 알고도 쉬쉬한 진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이 당신들이 자랑하는 한국형 원자로의 진면목인가.

원전이 가장 청정에너지라는 주장도 이해한다. 지진에도 안전하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받아들인다. 하지만 한빛원전 4호기를 보면 원전을 곁에 두기에는 너무 불안하다. 만약의 사태가 금방 닥칠 것 같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당초 설계는 완벽하다고 치자. 하지만 시공과 운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지금까지 원전 가까이서 어떻게 살아왔나 싶다. 사고가 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금치 못 한다.

문재인 정부에 요구한다. 기존의 안전관리 시스템은 완전 무시하고 새로운 시스템과 인력으로 원전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을 즉각 시행하라. 믿을 만 한 인력이 없으면 외국의 인력이라도 좋다. 차제에 국민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정부임을 보여주길 바란다. 탈핵은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가동중인 원전의 안전성을 먼저 담보하라. 원전의 인적‧기계적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라. 물론 안전성이 확보될 기간은 당연히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영광군과 군의회도 한빛원전 관련 문제를 더 이상 범대위 등 민간에게만 미루지 말라. 원전이 주민의 안전은 뒷전인 채 가동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원전의 안전에 대해 따지고 드는 것을 더 이상 반핵주의자들의 무모하고 소모적인 행동으로 보지 말아주길 바란다. 지역민의 작은 생명 불안을 군과 의회가 앞장서 막는 것은 의무다. 한빛원전측의 사고 위험 사실 은폐가 드러났는데도 나서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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