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열린 영광군의회 원전특위에 출석, 부실공사에 이은 증기발생기 내부 이물질 존재 은폐 의혹을 추궁하는 의원들에게 답변하는 양창호 한빛원전 본부장

영광군의회 손옥희 의원은 22일 열린 원전특위에서 한빛원전 1호기부터 6호기에 이르는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단하고 안전진단 실시 후 가동하라고 요구했다. 손 의원은 “격납건물 공극과 철판부식, 증기발생기 내부 이물질 등 원전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안을 은폐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면서 지역민의 불안과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최고 수위의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심기동‧장세일‧김양모‧장기소 의원도 안전을 위협하는 사안에 대해 지역민보다 언론이 먼저 아는 것은 한빛원전의 습관적 은폐 때문이라고 질타하고 법적 지위를 갖는 진상조사단을 구성, 부실공사와 부실제작 등에 대한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날 특위에 출석 직접 답변에 나선 한빛원전 양창호 본부장은 의원들의 질타와 요구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빛원전은 4호기의 핵심설비인 증기발생기 안에 길이 110mm, 폭 40mm 크기의 망치 모양 이물질 등의 존재를 알고도 숨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빛원전은 지난 8일 내년 말로 예정된 증기발생기를 앞당겨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납득할 만 한 설명 없이 2천억 원 정도 소요되는 증기발생기 교체 소식이 알려지자 민간감시센터와 한빛원전 범군민대책위원회(범대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물질이 있다”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물질의 수와 크기가 늘어나더니 급기야 “망치가 있다”는 말까지 나온 직후 망치형 등 상당수의 이물질 존재 사실을 한수원이 인정하는 보도가 나왔다.

한빛원전은 언론 보도가 나온 뒤인 18일에야 영광 민간감시센터에서 군의회와 감시센터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소문이 사실임을 털어놨다. 은폐 의혹을 사는 이유다.

한빛원전 4호기는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과 철판부식으로 인해 범대위로부터 가동중단‧원인규명‧책임자처벌 등의 요구를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물질 은폐 의혹까지 일고 있어 지역민들의 요구와 투쟁은 더욱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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