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유기농 명인 원불교 영산성지 김형진 교무

우리나라는 6~70년대를 통하여 생산성이 월등한 벼 품종 보급과 더불어 과학 영농이 시작되면서 절대적 기근을 면하게 되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1인당 쌀 소비량은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쌀이 주식이던 시절에는 1인당 평균 120kg를 소비하더니 요즘은 쌀 소비량은 1인당 평균 60kg 소비도 어려운 지경에 와 있다고 한다. 비단 쌀뿐만 아니라 각종 농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들과 유통업자와 소비자들의 복합적인 관계를 논하기 전에 지금 시대는 사람들의 먹을거리의 안정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광우병과 조류독감, 최근에는 계란 파동이 겹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크게 대두가 되면서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생산 농가들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축에게는 사용해서는 안 될 농업용 살충제까지 친환경 축산 농가에서 사용했다는 사실은 무지와 탐욕의 끝이 어디를 향할지 모를 일이다.

전라남도는 일찍부터 친환경 농업을 선도해 왔다. 친환경이란 환경(環境)과 조화를 이루는 농업을 말하는 것으로 자연농업, 생태농업, 대체농업 등 다양한 농업 방식으로 진보해왔다. 친환경이라는 말은 단순히 관행적으로 화학농약과 화학비료 사용하지 않는다는 1차적으로는 기술적인 문제일 뿐 이것이 본질은 아니다.

과거의 농업이 생산성 위주의 흐름이었다면, 지금의 시대는 소비자의 인식이 농산품의 가격과 함께 식품 안정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의 시각이 바뀌는 만큼 생산 농가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야 하고, 생산에 필요한 각종 안전 수칙은 물론, 생산과정의 준수는 더더욱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다분히 인증서가 친환경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인식 전환이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인증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가 되고 있다는 것은 공동체 내에서도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

인간의 소유욕 물질욕은 한정이 없다고 한다. 유사 이래로 탐욕은 만족을 모른다고 한다.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챙기려고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위를 거리낌 없이 하게 되는 세상을 환장세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역사를 거슬러 가보면 홍익인간의 정신이 있었고, 가까이는 과거 어른들께서“나도 좋으면 남도 좋으니라”라는 말씀들을 하셨다고 한다. 이 말씀에는 너와 내가 한 몸이라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본다. 이런 정신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도덕이요, 양심이다. 도덕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반드시 떳떳한 길을 말한다.

대명천지의 밝은 세상이라지만 사람들이 양심을 거느리지 않으면 개인도 세상도 위태로울 뿐이다. 농부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살림”의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살림”의 정신으로 반드시 양심으로 농사를 지어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주고자 하는 그 마음이 바로 성자들의 마음일 것이다.

원불교 영산성지 김형진 교무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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