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김준성 군수가 정부와 원전측에 한빛원전의 전면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군수로서 당연한 요구다. 김 군수의 이같은 강력한 요구는 부실시공과 사고 위헌이 있는 증기발생기 내부 이물질 은폐가 군민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본다. 6기에 달하는 한빛원전이 가동을 전면 중단할 경우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군수의 요구에 적극 공감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안전 보장과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안전 규제 기관과 품질관리 조직 대표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총리실을 포함한 민‧관 합동 대책위 구성 △안전관리에 총체적 실패를 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규제 책임 및 재발 방지 대책도 요구했다. 안전에 소홀했던 지난 30여 년의 허술한 안전 체계의 재정비 요구다. 원전의 어두운 과거사 정리 요구로 해석된다. 원전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인 것이다.

한빛원전 가동 31년 역사에 군수가 이처럼 극단적인 요구를 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김 군수는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고 있는 지자체장의 역할이 한계에 봉착됐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이 최근에 발생한 것이 아니고 수차례 제기한 의혹들이 속속 사실로 밝혀진데 대한 군민의 충격과 불안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말이다.

영광군 의회 강필구 의장도 김준성 군수의 요구에 공감하며 안전성 확보후 재가동만이 사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2회에 걸쳐 원전특위를 열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민관합동조사위 구성을 요구, 한빛원전의 동의를 끌어낸 군 의회는 오늘(30일) 의원 간담회를 갖고 김 군수의 요구에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영광군내 154개 사회단체가 참여한 한빛원전범군민대책위원회(범대위)와 영광군‧영광군의회가 단일 대오를 이루었다. 한빚원전의 안전, 나아가 나라 안 모든 원전의 철저한 안전을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탈핵을 공약한 정부로서 안전불감증에 빠져 감추기에 급급해온 원력안전위원회와 산업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적폐 청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다. 정권 차원의 철저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물론 지역민들이 공감하는 조치도 빠짐없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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