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의 탄생 배경은 향기롭지 못합니다. 전두환 정권의 우민화(愚民化) 정책으로 읽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5‧18 이후 정치에 관심 갖지 말고 프로 스포츠나 즐기라는 음험한 의도가 있었다고 봐야지요. 축구와 야구계에 프로화를 요구했습니다. 축구계는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불가능 하다고 했습니다. 야구계는 보조 없이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올렸습니다. 기업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팀을 꾸려 82년 3월 27일 동대문 구장에서 mbc청룡과 삼성 라이온스가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삼성은 대구, mbc는 서울,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OB베어스는 충청, 해태 타이거스는 전라, 삼미 수퍼스타스는 경인 지역을 연고지로 출범했습니다. 전두환 정권의 의도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인기가 대단했지요. 해태 타이거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경기장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지요. 광주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앞은 표를 구하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많은 경찰들이 동원돼 출입문을 막고 관중을 막느라 애먹었습니다.

다른 팀보다 낮은 연봉에도 해태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김봉연‧김성한‧김준환‧김일권 등 타자들은 관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홈런을 펑펑 쏘아 댔습니다. 선동열‧조계연‧이상윤 등 투수들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김동연‧김응룡 등 감독들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전설이라 불리는 최동원과 선동열의 자존심을 건 대결은 아마 우리 야구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야구장은 전두환 정권의 의도대로만은 아니었습니다. 관중들은 목포의 눈물과 김대중을 목청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한풀이의 장소가 돼버린 것이지요. 타이거스는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가장 많은 우승(9회)을 일구었습니다. 하지만 모기업인 해태가 기울어 기아로 넘어가면서 지역민들의 애정도 반감되고 우승권에서 멀어졌습니다. 해태 박건배 회장은 법성 출신이어서 영광 사람들의 해태 타이거스 사랑도 각별했습니다.

기아가 인수한 후 지역민들의 애정도 약간은 식었습니다. 성적도 좋지 못했고요. 2001년 인수 이래 딱 한 번 우승을 했을 뿐입니다. 올해 우리는 다시 타이거스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풍선검 불며 헬멧 잡고 뛰는 버나디나, 단신에 유격수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타격 1위를 지켜가는 김선빈, 최형우‧김주찬‧안치홍‧이범호‧나지완‧이명기 등 스타 군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타이거스입니다.

요즘 야구 보는 재미로 산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편’이 계속 1위를 달리고 있으니 그럴 밖에요. 요즘 조금 부진합니다만 1위를 지키고 있으니 11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 5일 영광군은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불갑산 상사화 축제를 홍보했습니다. 김준성 군수가 시구, 강필구 군의회의장이 시타를 하는 모습을 보며 스쳐가는 생각들을 적어봤습니다.

조일근(曺一根 ‧ Cho Il Keun) 편집위원장 약력

생년월일 : 1951. 1. 8.

본적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 247

주소 :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중앙로 19

전화 : 010-4790-1165

e-mail :  jigpress@naver.com

※ 학력

1962. 2. 광주서석초등학교 졸업

1966. 2. 광주서중학교 졸업

1969. 2.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1976. 2. 한양대 신문학과 졸업

1989. 9. 호남대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 경력

1976. 2-1978. 1. 전남매일신문 기자

1978. 1-1980. 11. 중앙일보 기자

1988. 5-1990. 4. 무등일보 경제부장

1991. 4-1998. 9. 광주매일신문 정치부장‧논설위원

1998.10-1999.10. 광남일보 논설위원

1999.10-2001. 5. 광주타임스 편집국장

2002. 7-2004. 2. 광주광역시 체육회 상임부회장

프로축구 광주상무 단장

2015-현재 영광문학기념사업회장

2016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20대 총선 전남도 대책위원장

국민통합위원회 전남도위원장

19대 대선 전남공동선대위원장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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