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원 학생기자

저번 주 나는 인터넷에 접속했다가 충격적인 뉴스기사를 보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사진이 눈에 띄었었다. 누군가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클릭해 기사에 접속했을 때 사진 속 주인공이 장애 아동의 부모님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믿을 수가 없었고 정말 화가 났다. 바로 ‘강서구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반대’ 사건이다.

서울 강서구의 비어있는 학교 부지에 공립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려고 했지만 현재 주민들의 반대로 난황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저렇게 반대하는데 무언가 타당한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알고 보니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강서구 일부 주민들의 주장은 설득력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에 불과했다. 그들의 주장에는 “이것은 님비 현상이다.”, “집 값 떨어진다.” 와 같은 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서 님비현상이란 무엇일까? 님비현상은 ‘Not in my back yard' 의 영어 약자로, 주민이나 지방자치 단체들이 위험시설, 혐오시설 등을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시민들의 행동을 나타내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들에게 장애인 특수학교란 혐오시설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왜 그들은 장애인 특수학교가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언제부터 장애인 특수학교가 혐오시설이 되었단 말인가. 사실 학교에서 교육 받고 있는 학생으로서 나는 이 사건이 정말 무섭고 소름끼친다. 정말 집값이 떨어질까 두려워 장애 아동 부모님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데도 “쇼하지마라!” 라며 소리치는 것일까. 특수학교 설립 반대자들은 장애인을 장애인이 아닌 마치 ‘비정상인’ 으로 보는 것 같다. 장애인으로 태어나거나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장애인들이 선택한 것은 아니다. 선천적 장애 뿐 만이 아니라 사고나 질병으로 후천적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한 순간에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비장애인은 한마디로 ‘잠재적 장애인’ 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람은 정상인과 비정상인으로 나뉘는 것이 아닌 ‘비장애인’과 ‘장애인’으로 나뉘는 것이다. 왜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육의 장소인 학교는 혐오시설로 변모하고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인 ‘교육받을 권리’ 까지도 침해당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수학교와 집값하락은 전혀 관계가 없는 맥락이며 그들의 주장은 사람들의 커다란 이기심과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여실히 드러내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보다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예를 들면 요즘에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장애인같아’, ‘장애인이냐?’ 와 같은 말들로 장애인 이라는 단어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모욕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해당된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고 똑같은 조건에서 살아가는 세상이 평등한 세상은 절대로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교통의 노약자 석, 임산부 석이나 공공화장실의 장애인 화장실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루 빨리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하여 장애인을 이유 없이 혐오하는 사회가 사라지고 약자가 되는 것이 두렵지 않은 세상에서 살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은 어떤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돌아보고 반성해보는 것이 어떨까.

김도원 학생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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