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훈 별난농부들 대표

오늘은 우리나라 농촌의 소득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농촌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고향인 전남 영광으로 귀농한지 6년이 되어가지만 아직까지도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 비단, 농사뿐만 아니라 농촌 사회 전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농촌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많은 사회적 문제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가소득’이 1천만원 이라면 농사를 짓는다는 건 영원히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농사에서 나오는 ‘농업소득’과 농가가 벌어들이는 ‘농가소득’은 천지차지입니다. 그런데 ‘농업소득’을 마치 ‘농가소득’이라고 말함으로써 농촌이 비전이 없음 곳임을 직간접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실상 우리는 뉴스에서 ‘농업소득’이 10년째 1천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농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장면을 자주보고 있습니다. 물론, ‘농업소득’이 10년째 1천만이라는 건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농가소득’에는 ‘농업소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득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부분을 명확히 설명 드리고 농촌에 살고 청년과 농촌으로 돌아올 귀농(귀촌)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도표를 보시면 ‘농가소득’은 크게 ‘농업소득’, ‘농외소득’, ‘이전소득’, ‘비경상소득’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농업소득’은 농업을 통해 얻는 소득입니다. 보시면 쌀값이 폭락한 작년은 ‘농업소득’이 2015년보다 줄었습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받는 직불금이 포함된 ‘이전소득’은 상대적으로 늘었습니다. 쌀값이 줄어든 만큼 직불금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이전소득’에는 국가에서 받는 직불금이나 연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농외소득’은 농업이외의 소득입니다. 농지 임대료나 품삯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자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농촌은 오래전부터 ‘농업소득’ 보다 ‘농외소득’이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비경상소득’은 사고보상금이나 퇴직금 등을 말합니다.

이렇듯 ‘농가소득’은 ‘농업소득’ 이외에 다양한 소득원이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위기를 과장할 필요도 없지만, 농업정책도 이러한 현실을 인지하고 ‘농업소득’과 ‘농업 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정책을 더불어 펼쳐야 할 것입니다.

물론, ‘농업소득’을 ‘농가소득’으로 비유해 설명해야 좀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잘못된 인식과 이해는 더 많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음도 명심해야 합니다. 귀농인들이 내려와 농업만으로 승부를 보려다 실패해 역귀농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너무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이 농촌은 미래가 어둡다고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 모습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농촌이 생각보다 더 부유하고 도시보다 살기 좋다는 걸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알았으면 합니다.

영광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과 함께~

임세훈 별난농부들 대표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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