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영광음악제 ‘영광의 노래들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12일 저녁 7시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영광군이 주최하고 영광문화원과 향리학회가 후원했다.

영광 출신인 서윤창 전 연세대 교수(76)의 지휘와 해설로 진행됐다. 김준성 군수를 비롯한 500여 명의 청중이 성황을 이뤘다.

예향 영광에는 입에서 입으로 불러지고 있는 주옥같이 아름다운 노래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후세인들이 곡을 붙인 노래도 있고 아직 악보가 없는 것도, 원래 부르던 것과 맛이 다른 곡이 붙여진 것들도 있다.

이날 선보인 노래들은 서 전 교수가 그 노래들을 악보로 옮겨 영광 출신으로 국립합창단에서 활약하는 박송이씨 등 성악가들이 불렀다.

지휘와 해설을 맡은 서 전 교수는 영광고 재학중인 17세 때 1년여 기간 동안 매일 밤 10시경 우산 공원에 올라 트럼펫을 불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1부에서는 추풍부·목련화·금가락지·칠성사 산책길에·물무산·구룡폭포·상사화·석류 등을 박송이·신선미·이병기·김보경씨 등 성악가들이 독창했다. 2부에서는 전래민요인 새야새야와 소태산 대종사의 일대기를 그린 교성곡(칸타타) ‘소태산 대종사’를 40여 명으로 구성된 wbs 합창단이 불러 감동을 안겼다.

음악회의 끝은 영광 cns오케스트라 한성모 단장의 트럼펫 연주와 함께 500여 청중의 합창이 장식했다.

영광의 노래들

정태병 시 조응환 작곡‘추풍부’등 10여곡 조운의‘석류’‘야국’‘파초’노래로 재탄생
김옥자‘칠성사 산책길’김경옥‘물무산’도 정형택·고봉주의 시‘영광의 노래’로 진화

영광과 영광의 노래를 사랑하는 영광 사람들이 가을밤(12일)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성악가들이 영광의 노래를 부르는 ‘제1회 영광음악제’다.

교육청에서 매년 영광의 노래 경연을 열지만 학생들만의 잔치 영광군이 주최하고 문화원과 향리학회가 후원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연례행사로 발전될 가능성이 보여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노래도 있고 새로이 선보이는 노래도 있다. 추풍부는 대표적인 영광의 노래다. 영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빠지지 않는 ‘메뉴’다. 군민의 노래 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영광의 노래 음악회 첫 곡으로 영광출신 성악가 박송이가 불렀다.

전 영광중앙초교 교장 박용국의 딸이다. “들국화 피인 언덕 송아지 울음소리 금물결 십리벌에
쫓기는 참새떼들 아 가을 바람 석양은 재를 넘고 마을에 연기 나네.” 추풍부의 노랫말과 곡에 일제의 침탈에 시달리는 시대상이 묻어난다. 광주·전남 지역 최초의 동화 작가인 정태병의 시에 조응환이 곡을 붙였다.

“젊은 머슴 밭 갈다 녹슨 가락지”로 시작되는 금가락지는 작사·작곡자가 미상이다. 서윤창이 채보, 음악회에 올렸다. 서윤창은 조운 시인의 대표작 ‘석류’에 도 곡을 붙여(작곡) 음악제에 올림으로써 ‘석류’를 영광의 노래로 탄생 시켰다.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툴한 나의 입술…” “가다가 주춤 머무르고 서서 물끄러미 바래나니…” “피이어도 피이어도 다 못피고 남은 뜻은…” 등 조운의 주옥 같은 시 ‘석류’ ‘야곡’ ‘파초’ 등은 정영훈이 곡을 붙여 노래로 재탄생 했다.

“조그만 시내물 목모쳐 울고….” 조희관의 시 ‘내고향’과 ‘앞날의 꿈’도 안성현이 노래로 만들었다. “사랑 천년을 두고도 그 고운 옷자락…”으로 시작하는 정형택의 시 ‘남은 건 이제 사랑 하나’도 오균영 작곡으로 영광의 노래가 됐다. 김용해는 “하늘에는 북두칠성…”으로 시작하는 ‘칠산바다’를 작사·작곡 했다.

칠산문학 회원인 김옥자 시인의 ‘칠성사 산책길에’와 김경옥 시인(영광기독병원 이사장)의 ‘물무산’, 김경희 시인의 상사화도 서윤창의 작곡으로 이번 영광음악제에서 노래로 태어났다. 영광다문화센터 소장 고봉주의 ‘태청가’ “백두대간 힘찬 기운 노령으로 내닫다가…”도 오균영이 곡을 붙였다.

제1회 영광음악제가 ‘영광의 노래’를 체계적으로 정리, 군민들이 즐겨 부를 수 있도록 보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날 지휘를 맡은 서윤창 지휘자는 “옛날 우산공원 바로 이 자리에서 트럼펫을 불던 한소년이 이젠 백발의 노인이 되어 내고향 영광을 소재로 한 모든 노래들을 작곡, 편곡, 채보하여 공연하게 되어 정말 꿈만 같고 벅찬 감동을 금할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음악회처럼 시와 음악이 만났을 때 비로소 많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기쁨을 주는 훌륭한 예술로 다시 승화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오늘 이 음악회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으로 계속 이어 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불러진 영광을 소재로 한 8곡의 노래들은 영광출신 현/서울여성합창단 지휘자인 서윤창씨(77세. 연대 교육대학원 졸업, 연대/총신대/교회 음악과 강사역임, 연대 사회교육원 교수 퇴임)가 모두 작곡, 편곡, 채보한 곡들이다.

반주 김소미

소프라노 김보경

소프라노 박송이

풀룻독주 정윤영

베이스 이병기

조철상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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