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한빛원전의 부실시공과 이물질이 들어있는 증기발생기 은폐 사실 등 원전의 안전 소홀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의 구성과 활동이 임박했다. 조사단 구성은 범군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지난 8월 1일부터 요구했다. 이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에 민간합동조사단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국회로 이개호 의원을 방문, 국회 차원의 지원도 요청했다.

조사단 구성은 김준성 군수도 8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요구한 사항이다. 지역의 가장 민감한 사안이 된 원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군의회도 나섰다. 8월22일 지역의 하나된 요구에 이낙연 총리로부터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약속받았다. 총리실과 산자부, 한수원, 군, 군의회, 범대위, 민간환경감시단이 망라된 조사단이다.

한빛원전은 지난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영광의 뜨거운 감자였다. 중요한 문제여서 해결은 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미묘한 문제다. 눈에 보이는 것은 경제적으로 상당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뒤안에는 원전으로 인한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손실도 실감한다. 바로 농업과 수산업 등의 손실이다. 보상 차원의 돈이 나온다지만 농‧어민들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영광 지역민들은 무엇보다 사고 발생시 방사능 노출로 생명과 재산을 송두리째 일을 수 있다는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바라고 있다. 20여 년 전 건설 당시부터 부실시공 우려를 제기했다. 원전 측은 그같은 주장을 부인하며 가동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최근 당시의 주장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콘크리트가 있어야 할 곳이 공간으로 남았다. 방사능 유출을 막아줄 철판도 썩었다. 짝퉁 부품 사건이 드러나 가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속에 적잖은 이물질이 들어있는 증기발생기로 원전을 가동한 사실도 드러났다. 생각만 해도 오싹하지 않을 수 없다.

늦었지만 원전의 안전성을 담보할 확실한 대책 마련은 군의회와 범대위에 주어진 소명임을 명심해야 한다. 긴밀한 협조로 조사단의 조속한 구성과 실효성 있는 결과 도출해야 한다.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주도권 싸움은 특별히 경계해주기 바란다. 그것은 적전분열이다. 영광이 원하는 성과를 낼 수도 없다. 영광군민들이 당신들에게 거는 기대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사명감을 갖고 임해주길 다시 한 번 기원한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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