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배우 김주혁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갔기 때문이다. 46세의 젊은 나이에 떠난 그를 잃은 상실감과 안타까움은 우리로 하여금 인생을 다시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살다보면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인생이 덧없다고 느껴지기도 하며, 그럴수록 매순간을 후회 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자신이 불의의 사고나 재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마지막 순간에 아무런 후회도 남기지 않을 수 있을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항상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먼 훗날의 성공을 위해 조급한 마음으로 현재를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오늘, 이 순간을 살아가지 못하고 언젠가를 위해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될 지도 모를 죽음의 순간에 엄청난 후회를 안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버킷리스트”라는 영화가 있다. 죽음 앞에 선 두 남자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적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병원을 떠나 여행을 한다는 줄거리다. 그들은 이집트 여행 중 인생을 되돌아보는 대화를 한다.

“행복하게 살았는가?”

“남에게 얼마나 행복을 나누어 주었는가?”

이 두 질문에 잘 대답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그들은 말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인생을 되돌아 봤을 때, 행복하게 살았을까? 과연 나의 가족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수록 거창한 삶이 아니라 오늘 하루에 더욱 충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매 순간 열심히 산다는 말은 매 순간 만나는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 혼신을 다해야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가족을 향해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에 몇 번하고 있을까? 사람들이 죽기 직전 고백하는 가장 큰 후회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이라고 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또 얼마나 걸릴까? 시간으로 따지면 무안할 정도로 찰나의 순간이다.

이토록 짧은 순간, 한 마디의 말을 통해 하루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오늘이 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가족들에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후회 없이 표현하며 습관으로 만들어 보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말 습관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며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해야 할 때 그 마지막의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어차피 내일이라는 시간이 다가올 테니 오늘은 그저 편안하게 쉬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가.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매 순간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보자.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지금 이 순간 후회 없이 살아보자.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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