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김준성 군수가 신재생 에너지 공부를 하러 유럽을 다녀왔다. 영국과 독일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이 발달하고 관련 산업도 발달한 선진국을 다녀온 것은 매우 바람직한 자세다. 사실은 태양광과 태양열 발전소가 많은 지역의 군수로서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늦었어도 시작할 때가 빠르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지금이라도 선진국 벤치마킹을 한 것이 영광군으로서는 다행이다. 노고를 치하한다.

문재인 정권은 탈원전을 공약했다. 원전 소재지인 영광군으로서는 대단히 민감한 공약이다. 원전은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주고 있지 못해 불안하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월성 원전의 폐쇄에 따른 지역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것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당장 일자리가 줄어들어 인구가 줄고 경제도 위축될 것은 뻔하다. 남의 일로 보면 안 된다. 머잖아 영광도 같은 걱정을 하는 날이 온다.

김 군수의 선진지 벤치마킹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국가적 방침이 나오기 전에 영광의 여건에 맞는 관련 정책을 만들어 다른 지자체들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미래 먹거리 산업, 혹은 영광의 원전을 폐쇄할 경우에도 고용과 경제적 역할을 대체할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앞서가는 유럽 국가들의 오늘이 아니라 그들이 시작했을 때를 연구한다면 시작하는 신재생 에너지 정책의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영광은 ‘천년의 빛’임을 내세우고 있다. 세상을 밝히는 빛을 생산해 빛나는 고장을 만들라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고장이라는 의식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에너지의 발전은 어디가 그 끝이 될지 알 수 없다. 끝없는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영광을 신재생 에너지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도 후회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나라 안에 신재생 에너지 투자 선풍이 불고 있다. 영광도 그들이 노리는 투자 대상지다. 현재는 송전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사업을 개시하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태양열 발전소 건립 부지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다고 한다. 특정 지역의 경우 농사 보다 농민이 주주가 되는 대단위 태양열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일 수도 있다. 관료적 사고는 자칫 실패를 두려워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군수가 앞장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미래를 설계해주기 바란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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