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슬한 사람들에 대한 경칭은 생략하고 쓰겠습니다. 정치판은 국민을 향한 ‘쇼’ 무대입니다. 정치인은 그 무대에서 국민의 마음을 잡기 위한 ‘쇼’를 하지요. 그들의 연기(?)가 관객인 국민을 즐겁게도, 슬프게도 합니다. 환호와 분노를 자아냅니다. 공화국 역사 70년입니다. 우리 정치인들이 펼친 ‘쇼’는 즐거움 보다 슬픔을, 환호보다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동안 집권 초기 잠깐 즐거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기대도 컸지요. 하지만 모두 슬픔과 분노, 실망을 안겼습니다.

이명박은 4대 강과 자원외교에 돈을 쏟아 부었지요. 4대 강은 이재오, 자원외교는 형 이상득의 주머니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했습니다. 둘 다 많은 돈만 까먹은 것 같습니다. 4대 강은 자연을 훼손한 부작용이 돋보입니다. 자원외교는 회수 불가능한 돈이 20조나 된답니다. 두 가지 빼면 이명박 정권이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재를 털어 공익재단을 설립했다는데 누구 도왔다는 뉴스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뉴스를 보니 ‘다스’니 ‘댓글’이니 떠들썩합니다. 검찰, 나아가 교도소 신세를 질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국민을 향해 “적폐청산은 과거에 붙잡혀있는 것”이라며 나라 걱정을 하는 척 하더군요.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면서요. ‘촛불혁명’을 부정하는 말입니다. 김희중 대주교께서는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으로 폄하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댓글’은 ‘4대 강’과 ‘자원외교’의 서막에 불과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비뚤어진 과거를 바로잡아 않고는 오늘은 물론 내일도 바르게 될 수 없습니다.

18대 대선에서 ‘댓글’은 박근혜의 당선에 일정 부분 기여를 했습니다. 문재인이 2%만 더 얻었으면 당락이 바뀌었을 것입니다. 그 2%가 ‘댓글’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박근혜와 이명박의 경선 과정을 되돌아봅니다. 박근혜가 정권을 잡으면 이명박을 손볼 수 있다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조용했습니다. 입도 벙긋 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이 ‘댓글’로 당선을 도와 보복을 포기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옮겨 갔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향한 공격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박근혜를 쫓아냈습니다.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됩니까? 다 죽어가는 당을 박근혜가 살려냈습니다. 국정농단을 외면, 나라를 나라답지 않은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양심이 있다면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합니다. 입 꽉 다물고 문재인 정권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몸집 불려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태세입니다. 박근혜의 탄핵은 사실상 그들에 대한 탄핵이기도 합니다. 뻔뻔하게 TV화면에 얼굴을 내밀고 잘난 척 하는 것이 가증스럽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비난할 자격은 없습니다. 정권에 대한 비난은 국민들의 몫입니다. 진정으로 나라 걱정을 한다면 먼저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합니다. 숫자 믿고 떠드는 그 입 다물고.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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