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포항에서 역대급 지진이 발생해 온 국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국토가 비좁은 나라이기에 거의 모든 국민이 여진을 느꼈다. 땅이 전체적으로 3㎝~5㎝ 움직였을 정도로 심각했던 진앙지 포항은 현재 1,318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522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지난 19일에도 하루 4차례 이상의 여진이 발생해 일부 시골마을의 경우 복구작업을 시작도 못한 상태다.

주로 해구에 위치한 나라들이 지진발생이 많은데 국가로는 일본, 칠레, 인도네시아 등으로 지진과 쓰나미를 빈번하게 겪는 지진대국들이다. 그러나 지진발생의 분포도를 보면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세계 모든 국가들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진의 위기에서 자유로운 국가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진 발생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음은 물론이다. 세계적으로 지진발생의 빈도가 늘어나자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지진인 칠레 대지진을 주기로 하는, '대지진 50년 주기설'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지진이 무서운 이유는 사람의 힘으로 조절할 수 없는 천재지변인 까닭이다. 단지 대비와 신속한 대피가 있을 뿐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잦은 지진을 겪는 일본의 경우 그래도 규모와 빈도수에 비해 피해가 덜한 것은 늘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진경보 시스템을 맨 먼저 개발한 나라도 일본이고,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가 적용된다. 그러나 아이티와 같은 개도국은 단 한번의 지진으로 나라가 완전히 망가져 금세기 중에는 사실상 재기가 절대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대비책을 강화해야 할 때다. 좁은 국토에 원전을 많이 갖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언론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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