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원자력 발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안전성 확보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한빛원전 안전성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전휘수 한수원 발전부사장이 조사 결과 이행을 ‘의무’가 아닌 한수원의 의지대로 하겠다고 강력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전 부사장의 주장에서 한수원의 안전에 대한 한수원의 안일한 의식이 드러난다. 나아가 왜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가도 짐작이 간다.

한수원 측이 진정 안전성을 원한다면 조사단의 의결사항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규약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한수원으로서는 ‘의무’보다 ‘노력’이 심리적 부담은 적을 것이다. 하지만 원전의 안전성은 국민의 생명, 나아가 나라의 명운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무’로 하는 것이 옳다. 한수원이 진정으로 원전의 안전을 원한다면 규약이 어떻든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한수원은 그간 국민에게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부실시공에서 짝퉁부품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열거할 없을 정도로 많은 불안 요인을 국민에게 안겼다. 과문한 탓이겠지만 어느 나라가 이토록 안전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원전 관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이 구성될 정도로 안전을 위협하는 부실시공과 부실 운영이 드러났음에도 국민적 요구를 거부하는 한수원의 행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빛원전 민관합동조사단은 영광에 원전이 들어온 이래 발생한 수많은 반핵 시위와는 성격이 다르다. 지역민을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한빛원전 임직원 가족의 안전이기도 하다. 한 치의 소홀함도 없는 안전성을 확보하자는 데 날을 세우고 반목을 자초하는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디 궁금하다. 한수원 측 조사단의 일원인 전휘수 부사장의 논리적 근거도 없는 주장 때문에 영광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키자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 땅에는 각계각층에 자기들의 이익을 지켜가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 않는 ‘마피아’가 있다. 마찬가지로 한수원과 산업자원부, 원안위, 산업계와 학계에까지 뿌리 깊은 ‘원피아’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안에 있지 않으면 ‘돈벌이’를 할 수 없는 구조로 알고 있다. 이번 한빛원전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계기로 ‘원피아’가 해체되길 빈다. ‘원피아’가 원전의 안전성을 가장 크게 해치치기 때문이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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