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장난감도서관 운영은 1959년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됐다. 그 후 유네스코가 장난감도서관 지원에 나서면서 스웨덴‧프랑스‧영국‧독일‧스위스 등으로 확대돼 현재는 약 5500개의 장난감도서관이 유럽에서 운영중이다. 어린이들의 성장과정, 그리고 삶에서 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유럽의 장난감도서관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아이들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이 공간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놀 권리가 있다는 인식하에 유럽의 장난감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선 1984년 레코텍 코리아(유럽장난감도서관협회 한국지부)의 김후리다 박사가 국내 최초로 항동 성베드로 교육센터에 장난감도서관을 열었다. 이어 2004년에 구로동에 전국 첫 공공 장난감도서관인 ‘구로 꿈나무장난감나라’가 개관됐다.

영광군이 관내 영ㆍ유아에게 다양한 장난감을 접할 기회를 제공,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 및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영광군 장난감 도서관'을 6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장난감은 평소 영ㆍ유아에게 선호도가 높은 캐릭터 장난감뿐만 아니라, 전동자동차, 몬스터빔, 킥보드 등 고가의 장난감을 포함해 300종(600점)이 비치될 예정이다.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운영상의 과제도 많다. 50여년 역사를 지닌 유럽의 장난감도서관들도 최근 정부 지원축소와 디지털 역풍을 맞아 운영위기를 맞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장난감 고안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도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중에서도 대여 장난감 계획을 처음 고안한 미국 서부교육개발연구소의 프레드 로즈노 소장은 “장난감을 유아 혼자 가지고 노는 것은 의미가 감소된다”며 “부모가 유아의 장난감 놀이에 함께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미 있는 지적이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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