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임기의 4분의3이 지났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를 겪은 세월이었다. 연기 됐던 행사들이 지난해 10월부터 봇물 터지듯 폭주했다. 하루 4-5곳의 행사장을 쫓아 다녔다.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의정 책임자로서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이다.

“의원 해외 연수 말썽과 성희롱 파문이 일어 군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 금치 못한다. 법성 수산물 축제 예산 5천만 원이 예산에서 누락, 곤혹스럽기도 했다. 담당 과장에게 확인, 추진했는데 그렇게 됐다. 굴비 산업에 대한 중복 투자라는 이유로 예산 수립이 안 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 지탄을 받았다. 굴비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사람을 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 였는데 여성 단체와 전교조가 굴비 모델 선발대회를 성 상품화 라는 이유로 피켓 시위를 벌여 난감했다. 큰 과오는 없었으나 의장으로서 힘들었다. 세 번 정도 시끄러움이 있었다. 군민께 사과 드린다.”

-집행부와 의회의 조정자로서 역할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의회와 집행부는 두 바퀴 수레와 같다. 무조건 견제만 하면 굴러가지 않는다. 그런대로 잘 굴러갔다. 독단은 없었다. 군비 부담이 50%인 사업 같은 경우 집행부와 상의, 사업을 거부했다. 대마산단이 영광의 미래라고 생각하는데 밝지만은 않다. 집행부와 함께 기업유치와 사업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개인적 친분으로 7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성과도 올렸다.”

-특히 원전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

“원전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안전에 초점을 두도 활동했다. 6대 때 원전특위 위원장을 하면서 시위도 했다. 상생자금과 공대 캠퍼스 유치 등을 요구했으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4개 원전 지역 대표 의장이 돼 사업자 사업비를 4배 올려 연간 240억 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폐기물 운반 건으로 빚어진 갈등 해소가 어려웠다. 이제 거의 봉합 단계다.”

-김 준성 군수와의 관계는?

“대체로 좋았다. 협조는 잘 되고 있다. 집행부에 부탁한 것이 없으니 발목 잡힐 일도 없다.”

-전 군수와 현 군수의 업무 스타일을 비교한다면?

“전임 정 기호 군수는 무난하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현 김 군수는 무소속의초선이지만 주장도 강하고 의지대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행정 편의 위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원 사무실을 찾는 민원인이 많은가?

“많다. 대부분 담당 공직자와 민원인이 합석한 자리에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민원인을 밖에서 만나 해결될 일은 없다. 의원회관이 의정의 중심이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의원들 사이에 충돌이 있어 시끄러웠다. 정확한 전말을 알고 있는지.

“두 의원이 의견 충돌이 욕설로 번졌다. 네델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여성을 보호하는 데 철저하다. 신고를 받은 네델란드 경찰이 출동, 조사를 받고 즉석에서 해결됐다. 귀국 하기도 전에 알려져 41개 신문, 6개 TV에서 취조를 해갔다. 두 의원 모두 윤리위에 회부 징계 처분했다. 의장으로서 군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영광군 의정 사상 첫 주민소환이 청구됐다.

“의원이 주민의 편에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원전측과 의원간에 어떤 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빚어진 사태다. 해당 의원은 핵 폐기물 운반에 따른 어민 보상을 타 지역에 비해 월등 많이 받도록 하기 위해 자망과 닷자망 조합 대표와 원전 환경공단의 협상을 중재 했다. 어업과는 무관한 주민들, 심지어 광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나서 그 의원을 압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원으로서 주민에게 칭찬 받기를 바라진 않지만 억울한 대목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오해를 사는 것도 죄라면 죄다.”

-주민소환은 취소 됐는가.

“아직 안됐다. 김 규현 번영회장 중재에 나서주셔서 봉합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개호 의원도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추문 사건도 있었다.

“해당 의원이 다른 의원에게 농담을 하면서 여직원을 쳐다본 것이 전부다. 하지만 여직원이 수치심을 느꼈다면 명백한 잘못이다. 의원은 즉각 사과했다. 군수와 함께 ‘소방수’로 나섰다. 적극 사과하고 해명했다. 본인과 가족들이 저희들의 진정성을 받아주셨다. 본인이 처벌을 원치 않아 원만히 해결됐다.”

-국회의원의 성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는 법안 발의 건수다. 영광군 7대 의회의 조례제정 실적은?

“의원들의 조례제정 건수는 연간 2건 정도였다. 7대 들어서 155일간에 108건의 조례 승인, 성면 결의 29건, 처리 안건이 288건에 달한다. 역대 가장 많은 일을 했다는 방증이다.”

-의회 전문위원 직은 승진후 잠시 들려 가는 자리 정도로 알고 있다.

“예전에는 그랬던 적도 있다. 하지만 7대 들어서는 유능한 공직자들로 구성됐다. 자문변호사와 함께 많은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영광을 찾는 많은 분들이 영광에 대한 첫인상으로 주차 질서가 엉망이란 애기를 많이 한다. 의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의향은 없는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몰리는 지역이다. 선거직인 만큼 표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주차질서가 좋을수록 장사도 잘 되고 시장 보기도 편리하다. 특히 안전하다. 이같은 인식을 상인들과 군민들이 스스로 가져주길 바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굴비 산업이 영광만의 것인 시대는 지났다. 유지 발전을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는 생각이다.

“4000억-5000억 원에 달하는 중요한 먹거리 산업이다. 적극적인 지원으로 굴비의 ‘메카’ 라는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공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업계 스스로 나서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

-떡 산업 용역보고회가 있었다. 산학협력단 보다는 영광에 유능한 연구진을 갖춘 연구소 설립이 현실적 방안으로 생각된다.

“상인들이 영세한 만큼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을 도와줄 연구소의 설립도 적극 검토해 발전시켜야 한다.”

-벌써 후반기 원 구성에 관한 말들이 들린다.

“아직 임기가 5개월이나 남았다. 특별한 말은 듣지 못했다. 훌륭한 의원들이 많아 경쟁도 치열할 것이다.”

-재선에 의장을 역임했다. 차기엔 도의원이나 군수에 도전할 계획은 없는가.

“향후 진로는 출신지인 법성면 단체장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면 내에서 후보를 단일화 해주셔서 원내 진출에 성공했으니 그분들과 상의하는 것이 도리다”

-의장으로서 의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평소 부탁하고 있다. 시간 지키기·복장 단정·꼬 맞는 말만 하기 등 세 가지다. 거기에 본인이 공부하고 조심하자는 말씀을 드린다

유창수 기자(KakaoTalk ID: 어바웃영광)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