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어수선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의 문 재인 대표와 ‘친노’ 패권주의가 발단이다. 60년 전통야당의 분열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현역 호남 의원들이 탈당, 안 철수 신당(이라 국민의 당)으로 옮겨갔다. 신당의 지지율이 치솟았다. 국민의 당이 호남의 맹주로 등장하는가 했더니 다시 더민주로 민심이 이동했다. 국민의 당이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데 따른 지역민의 실망이 반영된 것이다.

담양·장성·영광·함평 지역구 이 개호 의원도 지역민의 민심에 따라 국민의 당으로 옮기는 모습이었다. 지역 당직자와 지방 의원들도 탈당계를 이 의원에게 전달, 이 의원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민심이 요동치자 이 의원은 탈당을 미루고 매주 여론조사를 실시, 민심을 살폈다. 결국 더민주는 지지율을 회복하고 국민의 당은 추락을 거듭했다.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이 의원은 결국 잔류를 결심했다.

총선을 목전에 둔 정치인의 지상목표는 물론 당선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을 따르는 것이다. 민심을 따르면 물론 당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이 의원이 민심을 따라 잔류를 결정했다고는 하나 영광 지역은 유난히 국민의 당 지지율이 높다. 총선을 70일 앞둔 시점에서 추락을 거듭하는 국민의 당보다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는 더민주 잔류를 선택한 이 의원의 결정은 존중한다. 하지만 이 의원은 영광지역의 국민의 당 지지율이 유난히 높은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30년 가까이 지역의 정치권력을 독점해온 정당에 대한 반발이 타 지역에 비해 그만큼 크다는 반증에 다름 아니다. 지역 맹주로 군림(?)하던 이 낙연 의원은 도지사에 당선됐으나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장기간 권력을 독점한 결과로 밖에 달리 이해할 길이 없다. 이같은 지역민의 소리 없는 항의를 외면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정치인이라도 그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 개호 의원이 이같은 지역민의 바람을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영광에서 정치를 하는 모두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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