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군의회 손옥희 의원이 영광읍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차 없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사실 영광읍 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이 활력을 잃은 것은 어제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버스 터미널이 옮겨 가면서 상권도 급격히 옮겨갔다. 진즉에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 손 의원의 제안에 영광군과 구도심 상가와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영광군은 그간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 매일시장 활성화를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 상가 시설 개선과 주차장 마련 등에 투입한 자금만도 수백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사거리 루미나리에도 구도심 활성화 명분으로 세워진 것이다. 하지만 그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구도심은 활성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이나 주차장 확대 등은 대책으로서 효과가 없음이 확인된 것이다.

영광읍 주민들은 구도심 활성화에 더 이상 금전적 투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활성화 대책위원회 조차 특별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세월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대도 일부 상인들은 주차장이 없어 장사가 안 된다고 하소연 한다고 한다. 옛 화교학교와 신도여관 일대의 주차장 조성비는 1대당 2760만 원이 소요됐다고 한다. 얼마나 넓은 주차장을 어디에 얼마를 들여 조성해야 한다는 말인가.

구도심 활성화는 발상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구도심만의 특징과 매력을 갖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손옥희 의원이 제안한 ‘차 없는 거리’는 국내‧외 도시들이 시도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 스페인의 ‘폰테베르다’는 죽어가는 도시를 살리기 위해 외곽에 대규모 주차장을 만들고 도심 차량 통행을 금지 시켜 세계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가 됐다.

손 의원은 거리공연(버스킹), 전통 문화․댄스 공연, 각종 전시나 체험부스를 마련하고 액세서리와 그림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면, 매일시장 주변은 다시 북적이는 거리로 거듭나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년창업 지원사업과 청년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적극 병행 활용한다면 청소년과 청년 상인들이 꿈을 키우는 터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영광군이 손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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