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1일 염산면 A 할머니댁. 평소 부지런하던 할머니가 꼼짝도 않고 드러누워 애만 태우고

있었다. 지병이 있어 누워 있는 할아버지 걱정에 돈 걱정까지 겹쳐 속이 상해서다.

때마침 염산파출소 경관들이 들어섰다. 사연인즉, 꼭꼭 숨겨둔 돈 600여 만 원을 못 찾아 애를 태우고 계셨다. 경관들이 집안 곳곳을 이 잡듯 찾았다. 한참 만에 서랍 밑에서 찾았다. 그제서야 할머니의 얼굴이 펴지고 말문도 열렸다.

경찰은 화상통화로 할머니와 자녀들을 연결, 상의해 이 돈을 은행에 입금 조치했다.

영광 경찰서(서장 김 상철)는 최근 효·자·손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효도를 다하고픈 자식의 마음으로 손과 발이 되어드리겠습니다’는 뜻이다.

16일 영광경찰서 이 주동 경사에 따르면 농어촌 실정에 맞는 주민 안전 시책으로 ‘효자손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홀로 사시는 분들도 많아져 범죄와 급성 질환, 사고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드리기 위해 영광경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책이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경찰에 대한 딱딱한 인상이 친근감으로 바뀔 수 있고 농촌 지역 실정에 꼭 맞는 시책이다. 말로만의 감성치안이 아니라 실질적 효과가 기대되는 안전 대책이다”며 반겼다.

효자손 순찰이 경찰 전체의 중점 시책으로 확대 시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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