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어제의 벗이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人情(인정)은 변하기 쉽고 세상길은 험난하다. 인정과 세도는 無常(무상)해서 부득이 할 때에는 물러 설 줄 알고, 행로가 너무 순조롭더라도 일부를 사양 할 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세상은 앞날을 예상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우리가 대처해야 할 방법은 두 발짝 전진을 위해서 한 발짝 후퇴할 줄을 알고 공을 독차지 하지 말고 남에게 양보해 주며 세상을 순탄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나 눈 감으면 코 베어 먹을 세상이라는 말도 있다. 각자의 삶에만 충실한 나머지 어떻게 하면 남을 속여 먹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점점 민심이 험해지고 신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변한다.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하던 범죄가 우후죽순처럼 횡행한다. 그 잔인함은 더욱더 심해지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양보라는 말이 어색하기도 하다. 하지만 양보의 미덕이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먼저 양보하는 삶은 결국 자기에게 부메랑처럼 돌아 올 것이다. 아무리 각박한 사회라도 아직 까지는 인정이라는 것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삶이 풀려 나갈 때 분수를 지켜 교만 하지 말고, 가는 길에 큰 바위가 서 있다면 일단 급하게 돌파하는 생각 보다는 일단 지켜보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지혜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라고 일컫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세상에 인색함보다는 나눔의 정이 있는 사회다. 그런 나눔의 정이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먼저 나눔을 실천해보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김현수 목포 문태고등학교 한문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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