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성 홍농서초 교장

리처드 바크가 쓴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 Seagul)'이라는 책이 있다. 주인공 조나단이라는 갈매기에게는 꿈이 있었다. 하늘을 맘껏 그리고 가장 높이 나는 것이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따돌림과 멸시에도 굴하지 않고 인내와 노력으로 결국 자신의 꿈을 실현하게 된다.󰡐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는 교훈을 얻게 해 준 것이다.

트리나 포울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Hope for the flowers)' 이라는 책. 줄무늬 애벌레는 알에서 깨어나 다른 애벌레들을 따라 무작정 꼭대기에 오르기 위한 대열에 동참한다. 하지만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서는 나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줄무늬 애벌레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드디어 나비가 되어 꼭대기에 오른다.

북아메리카 로키산맥 해발 3000m 부근에는 지상에서 나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생존 한계지대가 존재한다. 이곳은 매우 춥고 눈보라가 휘몰아쳐 나무들이 자랄 수 있는 마지막 생존지대인 것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불행하게도 환경의 악조건으로 곧게 자라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보기 흉한 사나운 모습으로 자란다. 그러나 이 나무들에게도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명품(名品)에의 도전이다. 이 나무들은 열악한 조건이지만 생존을 통한 명품에의 도전을 위해 무서운 인내를 발휘한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절묘한 선율을 내는 바이올린이라는 명품으로 재탄생된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신비스런 영혼을 담은 명품 바이올린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나의 꿈은 선생님이었다. 아마도 섬에서 살았던 내 눈에 비친 선생님은 나의 우상이었고, 선생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꼭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틈만 나면 선생님이 되어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상상을 자주 했다. 뒷동산에 올라 양지바른 곳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늘 선생님이 되는 꿈을 꾸었고 상상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나는 그렇게도 갈망했던 광주교육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선생님이 되었다. 어릴 적 나의 꿈을 이룬 것이다.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요구된다. 조나단이나 줄무늬 애벌레, 그리고 식물들의 마지막 생존한계에서 자라는 로키산맥의 나무들처럼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아름다운 영혼을 갖고 인생의 절묘한 선율을 내는 사람은 좋은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사람이다. 나는 지금 어릴 적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었지만 또 다른 내일의 꿈을 꾼다. 그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며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꿈이 있어 항상 행복하다.

최영성 홍농서초 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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