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 최은영부의장

대한민국에 국회가 있다면 영광군에는 군의회가 있다. 국회의원은 대한민국 대표 선수, 군의원은 군의 대표 선수다. 지방자치시대 군의원의 역할은 지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영광이라는 공동체를 윤택하게 발전시킬 수도, 역사의 후퇴를 부를 수도 있다. 중앙 정치를 좌우하는 국회의원들이 ‘젯밥’에 눈이 멀었다. 영광군의회 의원들이 ‘젯밥’에 눈이 멀어 있다면 영광도 마찬가지 현상을 초래한다. 군의원에게 사명감과 능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영광군의회 최 은영 의원. 초선이다.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 부의장을 맡았다. 재선에서 7선 의원까지 있는 군의회에서 초선에도 불구하고 부의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초선이지만 풍부한 사회적 경험이 인정받은 결과로 읽힌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 오후 집무실에서 만났다. 실수를 하지 않는 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다.

-부의장의 역할은?

“의원들 간의 가교 역할과 의장 대행이다. 대내적 일을 보필한다. 어머니 같은 역할이다.”

-8명 의원 중 재선 이상이 4명이다. 초선으로 부의장을 맡게 된 배경은?

“당 공천자 가운데 최고 득표를 했다. 원 구성 하면서 일곱 분 의원이 저에게 투표해 주셨다. 저를 그렇게 믿어주신 데 대해 놀랐다. 초선에 대한 격려로 알고 열심히 하고 있다.”

-행정을 알아야 집행부에 대한 견제나 감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업무 파악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행정학을 전공했지만 막연했다. 행정 용어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사회 활동 경험이 도움이 됐다.”

-지금도 이해가 쉽지 않은 행정 용어가 있는가.

“쓰지 않은 예산 이란 뜻의 불용예산이나 명의이월 등 일반인이 쉽게 알지 못할 용어들이 있다. 용어를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민원이 많은가?

“영광읍 덕호·신월·송림 지역의 민원이 많다. 대부분 주민숙원사업이다. 해결 원칙으로 노력한다. 안 되는 일은 담당 공무원과 함께 이유를 설명, 납득 시킨다. 안 되는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 이권이 걸려 있는 개인 간의 갈등은 개입하지 않는다.”

-영광 지역 민원 처리 사례를 소개해 달라.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 해도 민원은 방치 하지 않는다. 신월리 앞뜰의 상습침수지역과 남극재 중수 등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의 경우 이 개호 국회의원과 김 준성 군수가 나서 처리했다.”

-영광군 공직자들의 장·단점을 말한다면.

“능력도 있고 긍정적이다. 단점을 굳이 꼽는다면 자기 영역의 일이 아니면 회피하는 경우다. 민원실에 안내 여직원을 배치, 민원인과 공직자의 통로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그런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관공서의 문턱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공직자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가.

“조금은 폐쇄적인 부분을 군수가 혁신과 변화 시스템을 마련, 고쳐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의욕적으로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경조사비용 등 의정 활동비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지 않은가?

“만만치 않게 들지만 활동비 범위 내에서 쓸 수밖에 없다. 정당하지 않은 돈을 챙기지 않는 한 최소한의 성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이 기회에 주민들 여러분께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린다.”

-영광군이 이것만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안이 있는가.

“청년이 미래다. 젊은 세대가 잘 살아갈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 청년이 지역에서 일하며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청년단체 등에 지원이 필요하다. 무작정 지원이 아니라 전력과 내용이 필요하다. 고비용 선거나 정치 무관심에 대한 근본대책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문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오래전 문화적 빈곤을 항의하는 서한을 작성한 적도 있다. 예술의 전당 건립에 200억 원 정도 들였다. 하지만 군민들께서 그 효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문화회관도 건립된다. 미래의 생존 터전으로 손색없는 ‘문화 영광’을 만들어가야 한다.”

-원전 지원금 등이 군의 부족한 예산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홍농·법성·백수 등 원전 반경 5Km 내 주민 위주로 쓰였지만 거시적 측면의 발전 대안이 되지 못했다. 원전은 5Km 반경내의 문제만은 아니다.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원전은 보상이라 하지만 주민들은 생존권 문제다. 갈등이 상존할 수밖에 없다. 거시적 방안이 절실하다.”

-대마산단 해법은 없는가.

“농공단지의 경우 세월과 함께 활성화가 되는데 대마산단은 아직도 기반조성중이라고 봐야한다. 군수가 바뀌면서 정책도 바뀌는 것이 지역마다 안고 있는 문제점이다. 대마산단은 영광의 미래다. 국회의원과 도지사, 군수의 역량을 한데 모아 활성화 시켜야 한다. 물론 전기차 생산 공장 유치가 최선이다.”

-영광읍에 물이 없다. 모든 하천을 덮어버려서다. 물이 있는 도시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할 의향은 없는가. 청계천 타입도 좋을 것 같다.

“영광군의 인구는 줄어도 영광읍의 인구는 늘어난다. 자연친화적 개발을 못했다. 공학적·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장기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물론 청계천 타입의 하천 복원도 연구할 가치가 있다.”

-군수에 따라 행정 스타일이 바뀐다. 김 준성 군수의 스타일은?

“부드럽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누구나 쉽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친 서민 행보가 두드러진다.”

-의원이 갖춰야 덕목이 있다면?

“신의(信義)다. 주민·공직자는 물론 의원간에도 갈등을 해소하고 효율을 높이는 데 신의보다 좋은 해결 방안은 없다.”

-차기 지방선거에도 출마할 것으로 안다.

“주민들께서 기회를 허락하신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다.”

-하반기 의장단 관련 소문이 나돈다. 의장에 도전할 생각인가?

“전혀 없다. 능력이나 경륜이 출중한 분들이 많다.”

-얼마전 기독실업인회 회장에 취임했는데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가.

“한영상사라는 광고 업체를 운영하면서 70여명 회원과 함께 많은 집 짓기, 침수지역 피해 복구 등에 돈과 기술을 기부하는 활동을 해왔다. 사무국장도 맡았었다.”

-영광대교회 장로인데 언제부터 기독교 신앙생활을 했는가.

“고교 시절부터다. 건강은 물론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신앙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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