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2018년이 밝았다. 어느 해 치고 설렘과 두려움이 없는 해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처럼 설렘과 두려움이 크고 깊은 해가 있을까 싶다. 광복 73돌을 맞는 세월동안 비틀린 권력에 의해 비틀린 대한민국이 반듯하게 설 수 있을 것인가를 걱정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라의 현실을 직시하게 됐으니 올바른 길로 들어서 번성하는 나라와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또한 크다.

세계는 지금 2018년의 대한민국을 전쟁 발발 위험이 가장 큰 나라로 보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은의 멈출 줄 모르는 핵 도발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불사 으름장이 그치지 않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능력과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라도 하겠다는 듯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한다. 일본은 미‧중 양국 모두와는 우호적 관계인 반면 한국과는 날을 세우고 있다. 내치와 외교 모두 실패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지구상에서 한반도가 전쟁 위험성이 가장 크다고 보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더욱 불안한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어떤 선택지도 없다는 것이다. 핵무기를 갖춘 북한과의 전쟁은 민족 공멸의 길이다. 미국이나 북한이 전쟁을 선택할 경우도 많은 국민의 희생과 경제적 몰락의 길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전쟁 억지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도 주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전체에 대한 장악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인 것은 우리 국민들이 전쟁 위협에 흔들리지 않고 있는 점이다. 재산을 빼돌리거나 탈출하지 않고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의 성숙한 의식이 그나마 미국과 북한, 중국의 극단적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본다. 전쟁은 우리의 능력 밖 문제다. 하지만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능력과 노력으로 가능하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것 자체가 전쟁 억지력이라 믿는다.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의 적폐를 빨리 청산하고 나라다운, 새로운 패러다임(모범틀)을 짜야한다. 돈과 권력을 탐하는 정치부터 바꾸자. 지위를 개인의 권력과 부의 수단으로 아는 공직사회의 의식도 바꿔야 한다. 도덕적 의식이 없는 기업도 물론이다.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모든 분야의 틀을 바꿔야 한다. 6‧13 지방선거와 개헌이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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