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자의 자세

1. 엄격한 도덕률의 소유자

기자는 투철한 직업의식과 함께 엄격한 도덕률의 소유자여야 한다.

민주주의 기본전제라고 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직업인으로서 스스로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함은 물론이고 일반사회의 보편적인 윤리기준에 비추어 흠이 없는지를 항상 되새겨 봐야한다.

직업인으로서 신문기자의 기능이나 역할이 때로는 일반사회인의 윤리기준과 상충될 수도 있다는 젼해는 지극히 피상적이고,비뚤어진 것이다.

취재원과 만날 때 자신이 신문사를 대표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항상 당당하되 거만하지 않고, 겸손하지만 결코 비굴하지 않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따라서 어느 기관을 출입하든 신문기자는 그 기관의 장보다 결코 낮지 않을 뿐 아니라 그 기관의 최하급자보다 높지도 않다는 점을 언제나 잊지 말마야 한다. 말씨는 상대방이 누구든 항상 겸손하되, 독자가 알아야 할 사항은 취재원이 누구든, 그가 아무리 불쾌하게 여기는 것이든 간에 주저없이 파고들어야 한다.

기자와 친한 취재원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사항이라고 해서 보도하지 않는다든가, 밉다고 해서 사소한 일을 의도적으로 확대보도 한다면 그는 이미 기자가 아니다.

직업이 신문기자라고 해서 특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신문기자이기 때문에 다른 직장인보다 윤리의식에 더 투철해야 하고 일반적인 에티켓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다른 직장인이라면 별로 문제될 게 없는 사소한 ‘실례’도 신문기자가 범하게 되면 ‘신문기자 티를 낸다’는 따위의 뒷말이 따르게 된다.

하앙 예의바르고 철저한 직업의식으로 무장된 사람, 그것이 바로 신문사가 요구하는 기자상이다.

2. 취재기자

취재기자는 다음의 사항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1) 항상 데스크와 유·무선 등으로 연락이 닿을 수 있어야 한다. 외부취재로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은 출입 기자실에 연락, 본사에서 찾지 않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2) 중요한 뉴스가 잇을 때는 이를 기사로 작성, 송고하기 전에 우선 내용을 데스크에 보고해 지시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해설 등 관련기사를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잇는 큰 기사를 위해 데스크가 미리 지면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출입처와 직접관련이 없는 중요한 뉴스를 들었을 때도 이를 데스크에 알리고 해당 출입처 기자에게 취재지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특정사안에 대해서 언제까지 보도를 유보한다는 따위의 이른바 엠바고(embargo) 약속은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엠바고 조건으로 사전브리핑을 받은 경우처럼 부득이해서 역속을한 경우에는 이를 데스크에 보고, 회사차원에서 약속을 지키도록해야 한다.

출입기자가 취재원 또는 타사 취재기자와 엠바고를 약속했다면 이는 회사를 대표해서 한 약속이다. 한 출입처에서 엠바고를 건 사안이 때로는 다른 출입처에서 취재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엠바고 약속을 제대로 지키려면 데스크가 이를 알고 잇어야 한다.

(4) 취재원이 뉴스를 제공하면서 그 내용을 기사화하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같은 오프 더 레코더(off the record) 요구에 대해 기자가 수락했다면 그 약속은 지켜야 한다. 그러나 취재기자는 가능한한 이같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특정 시안의 윤곽을 파악한 뒤 내용을 보다 상세히 취재하기 위해 만난 취재원이 자신이 이해관계와 관련, 오프 더 레코더를 요구한다면 이를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좋다. 기자가 애써 취재하는 목적이 기사를 쓰기 위해서이고 보면 ‘기사를 쓰지 않는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얘기를 들어야 할 이유가 많지 않다는 것은 자명해진다.

(5) 취재기자는 취재원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 뉴스 소스가 밝혀질 경우 그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여겨진다면 기자는 이를 대외적으로 밝히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소속 데스크나 편집국장에게는 필요에 따라 뉴스소스를 알려야 한다.

신문편집에 따른 책임과 권한이 궁극적으로 편집국장에게 있고 그 일부가 데스크에 위임돼 있다고 볼 때 편집국장과 데스크가 뉴스의 진위를 판별하기 위해 뉴스 소스를 알아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스소스를 보호하는 의무는 취재기자 뿐 아니라 데스크 및 편집국장도 함께 지게된다고 할 수 있다.

(6) 취재기자는 자신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취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뉴스를 일방적으로 얻으려고만 든다면 취재원을 잃어버릴 수도 잇다. 취재원이 궁금해 하는 뉴스를 알려 줄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취재기자는 출입처내 인사정보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정부 부처의 사무관급 인사이동 등 하급직원의 인사는 신문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사 가치가 없다. 그러나 인사당사자에게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뉴스가 있을 수 없다. 공식으로 인사가 발표되기 전에 취재해 당사자에게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를 해주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 출입처 하급직원들의 경조사에 가능한한 얼굴을 비치는 것도 취재원 확보에 큰 보템이 된다.

(7) 취재기자의 보편적인 병폐 중 하나는 다른 매체 기자가 쓴 기사를 과소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매체의 특종기사는 주저없이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1보를 놓친 뒤 이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속보도 쓸 수 없다.

(8) 취재기자는 항상 읽을거리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야구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고 하자, 독자의 관심은 앞으로 그 야구선수가 등판하게 될 경기와 팀내의 투수관계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릴 것이다. 이 경우 기자는 ‘○○○ 선수 미국 프로야구 진출’이라는 사실보도에 곁들여 어떤 경기에 나오는지, 아니면 어떤 공을 가지고 미국의 유명힌 선수들을 상대할 것인지 등등 읽을 거리에 대해 쓸 준비를 해야 한다.

(9) 정정기사에 인색해서는 안된다. 기자는 기사가 사실무근이거나 부분적으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을 경우 즉각 정정기사를 써야 한다. 데스크의 책임 추궁 등을 우려해 말썽이 나지 않는한 오보를 냈다는 사실 자체를 숨기려는 태도는 결코 용인되지 않는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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