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준칙

기자는 우석적으로 기본적인 기사작성에 대한 원칙과 요령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나서 취재된 정보를 실로 한올 꿰듯 일목요연하면서도 정제된 언어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취재부족으로 기자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작성한 기사, 성의 없이 쓴 기사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엉성한 기사가 된다. 그러나 ‘노력한 기사’도 기사작성 요령에 어긋나는 경우 독자에게 난해한 느낌을 주거나 거부반응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독자가 알기쉽고 친근감을 갖는 기사를 쓰기 위해 다음 몇가지 일반적인 사항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어려운 한자나 영어 등 외래어는 가급적 피하고 쉬운 단어를 선택한다.

한겨레신문을 필두로 한글전용과 가로쓰기 신문이 등장하고 난 뒤 90년대 들어 종합일간지들이 기사 문장에서 우리말과 쉬운 한자어 쓰기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경직되고 권위주의적이며 묵은 한자어가 쓰이는가 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를 쓰고 있다. 특정 전문 분야의 신문이 아닌 이상에야 어렵게 쓸 이유는 없을 것이다.

① 쉬운 우리말을 두고 어려운 한자음을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어려운 한자어는 반드시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한다.

② 또 평상어로 쓰이는 한자말도 때로는 우리말로 풀어쓰는 것이 훨씬 좋은 경우가 많다.

③ 일본식 용어

대중매체로서 신문은 국민 계도(캠페인)라는 측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신문 문장에서부터 올바른 문장이 되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신문기사의 경우 간혹 일제강점기가 남긴 찌꺼기가 남아 있음을 본다. 이오덕은 ‘우리글 바로쓰기’에서 일본식 용어 사용에 대해 쉬운 우리말로 고쳐 써야 한다고 말한다.

※ ‘진다, 된다, 되어진다, 불린다’와 같은 불필요한 피동형은 능동형으로 고쳐야 한다.

○ 이것은 국제 질서의 변화라고 보여집니다. → ~로 보입니다.

○ 차제에 철저히 뿌리뽑혀져야 할 것입니다. → ~뿌리뽑혀야 할 것입니다.

○ 노동운동을 목적으로 한 단체로 보여진다. → ~보인다.

○ 지식인들의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은 자제되어야 한다. → 지식인들은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 일명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솔로몬 성전 서쪽벽 → ~부르는~

※ ‘~에 있어서’

○ 활판술이 유치하던 시대에 있어서는 → ~시대에

○ 인간에 있어서 생명이 가장 소중한 것임은 → 인간에게~

※ ‘서로의, ~와(과)의, ~에의, ~로의, 에서의, ~로서의, ~(으)로부터의, ~에로의, ~에게서’의 불필요한 음절은 생략하거나 바꾸어야 한다.

○ 서로의 의견이 달라 결렬되었다. → 서로~

○ 재물을 놓고서의 싸움과 소송이 그치지 않는 것일까. → 재물을 놓고서 싸우고 소송하는 일이~

○ 전문직으로서의 교사의 권리다. → 전문적인~

○ 대학가로부터의 반향 → 대학가의 반향

※ ‘~의하여, ~의하면 등도 일본어투이다.

④ 외래어(영어)의 사용은 불가피한 전문용어가 아닌한 피한다. 우리말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가급적 서양에서 들어온 말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 외래어를 사용함으로써 독자에게 좀더 친숙하고 이해가 빠른 경우 그대로 사용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케팅’ ‘하이테크’ ‘패턴’ ‘슬로건’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터프 가이’ ‘퍼펙트 경기’ ‘소프트 사회’ ‘시 테크’ ‘셀프 세차’와 같은 경우의 단어를 쓸 때는 기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다음 예문의 경우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기사 내용 중 일부분이다.

엉뚱하게 <몬중인>의 원곡인 <드림스>를 담은 크랜베리스의 첫 앨범 <에브리바디 엘스 이스 두잉 잇, 소 화이 캔트 위?>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기사에서 크랜베리스란 가수 이름의 한글표기는 별 무리가 없으나 기타 영문 내용 부분은 원문 그대로 <Dreams> <Everybody else is doing it, so why can’t we?>라고 쓰는 것이 오히려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된다. 영문표기에 익숙지 못한 독자층을 배려한다면 영문표기 뒤에 <꿈>, <다른 모든 이들은 그서을 하고 있는데 왜 우리만?>이란 번역된 내용의 기사를 추가해 주는 것이 좋다.

⑤ 다음은 틀리기 쉬운 외래어이다. 외래어를 사용할 경우 ‘외래어규정집’을 반드시 찾아 올바른 표기를 해주어야 한다.

유창수 기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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