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명 삼동청소년회 영광지구 인성교육 강사

어느 성공한 일본 기업가에게 성공 비결을 물었다. 그랬더니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는 가난한 집에 태어난 것이요, 둘째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것이요, 셋째는 몸이 허약했던 것입니다.”

무슨 소리? 성공을 방해하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기업가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가난했기 때문에 일찍이 부지런히 일해야 함을 알았고,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평생을 배우려고 애썼고, 허약했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알아 90세까지 건강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일본에서 기업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일화다.
은생어해(恩生於害)라는 말이 있는데, 해로움에서 은혜가 나온다는 말이다. 이 은생어해라는 말은 참 말이 안되는 말 같지만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사례를 보면 딱 맞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이런 경우도 있다. 어릴 때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사회활동을 시작했는

데, 갑자기 집안이 어려워졌다. 대책없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먹고 살고자 학원 강사 일을 시작했는데, 먹고 잘 곳이 마땅치 않아 추운 겨울에 학원에서 숙식하며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원 원장이 잘 곳을 마련해줘 고맙긴 했는데, 막상 지내보니 그게 아니었다.

출퇴근 시간없이 일을 계속해야 했고, 내 일, 네 일 구분없이 많은 일들이 주어졌다. 다른 선생 님들은 근무 시간이 있고, 맡은 업무가 있고, 거기에 따른 월급을 받는데, 자신은 월급은 정해져 있는데, 이 일 저 일 다 하게 된 상황이었다. 청소도 하고, 전단지도 돌리고….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른 곳으로 갈 형편도 안 되고 하니 일단 열심히 했다고 한다. 몸이 고되어도 꾀부릴 줄 모르는 우직한 성격이라 주어지는 일 피하지 않고 다 한 모양이었다.

그러다보니 희한하게 학원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성실하게 하다 보니 자기를 따르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학원 업계에서도 인정받는 강사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결국 독립해 그룹 과외를 하게 되었고, 그 일이 잘되어서 지금은 자기 학원을 열고, 어엿한 학원 원장이 되어 운영을 잘하고 있다.

그 사람 말이 힘들긴 했지만 결국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힘을 갖게 된다고 했다. 궂은일이건 좋은 일이건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실력을 갖게 되고, 주변에서 인정도 받게 되고, 그것이 힘이 되어 자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세상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사람은 많은데, 이렇게 은생어해(恩生於害)가 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을 원망하며 계속해서 힘들게 사는 경우도 많다. 그럼 은생어해가 된 사람들은 도대체 그 어려운 상황들을 어떻게 성공요인으로 만든걸까?

그 해답은 바로 마음자세에 있다. 어려운 상황들을 그저 원망만 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인내하고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마음자세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마음의 자세,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그 작은 차이가 크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초등학교도 못간 내가 무엇을 할 것이냐 하고 배움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내가 초등학교도 못 다녔으니 무엇이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생각의 차이는 평생 다른 길을 가게 했고,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내가 아는 학원 강사는 어찌 나에게 이렇게 불합리하게 많은 일들을 시키냐 불평하고 때려치운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일단은 열심히 하자 했더니, 일에서 실력이 붙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성실함을 인정받게 되었다.

나도 작은 일이지만 체험한 바가 있다. 농구는 키가 큰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운동이다. 나는 키가 작았지만 중학생 때 농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키 큰 친구들에게 막혀서 슛하기도 어렵고, 튀어 오른 공을 잡기도 어려웠지만 농구가 재미있었다. 그래서 취미로 친구들과 농구를 자주 하게 되었다. 취미지만 지고 싶지 않아서 더 빠르게, 더 부지런히 뛰어다니려고 했고, 드리블이나 슛과 같은 기술을 더 연습하며 친구들과 경쟁했었다.

그랬더니 키가 작아도 동네 농구장에 가면 나름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게 되었고, 40이 넘은 지금도 청소년들, 청년들과 함께 재밌게 농구를 즐기고 있다. 처음 농구를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농구의 기초를 알려주는 동네 아저씨 노릇도 하고 있다.

생각이 부정적인 사람들은 99%의 가능성이 있는 일에서도 1%의 방해요인을 보고 그 일을 포기하지만, 생각이 긍정적인 사람들은 99%의 방해요인 속에서도 1%의 가능성을 보고 일을 성공시켜낸다고 한다.

우리가 살면서 많은 경계(내 마음을 요란하게, 화나게, 짜증나게, 힘들게 하는 다양한 내적.외적 상황들)들을 대하게 되는데, 이 때 우리의 마음자세를 살필 필요가 있다. 이 해로움을 마냥 해로움으로만 보고 화내고, 짜증내고, 원망하고 좌절할 것이냐, 이 해로움에서 은혜가 나올 수 있음을 알고 인내하고, 극복하여 더 큰 성공에 도전해볼 것이냐 하는 마음의 방향을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말이 하고 싶다.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원망만 하기로 하면 그 원망스런 상황의 굴레를 벗어날 길이 없다. 그 속에서 어떻게든 은혜의 씨앗을 찾아 그 씨앗을 키워나갈 때 ‘은생어해(恩生於害)’가 되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고,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가 되는 것이다.

이미 세상에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은생어해, 전화위복, 새옹지마가 말이 되는 소리임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그 사람들도 사람이고, 우리도 사람이다. 그 사람 마음도 마음이고, 내 마음도 마음이다. 마음만 있으면, 무엇을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고, 마음을 먹으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을까? 같은 마음 갖고 있는, 같은 사람들끼리 올해 한번 같이 해봤으면 한다. ‘원망 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김건명 삼동청소년회 영광지구 인성교육 강사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