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이 세상에는 복잡다단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 그 많은 문제들을 하나씩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들이 하나씩 곱씹어본다면 그렇게 생각만큼 어렵지도 않다. 세상에 수많은 법칙(法則)과 이론(理論), 경험(經驗), 효과(效果) 등이 있다.

과학은 물론, 모든 분야에 걸쳐 ‘밥칙’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법칙이 있다. 또한 만들어지고 있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까지. 이들 법칙을 아는 것은 성공의 지름길로 가는 길과 통한다. 본지에 고사성어를 연재(9면)하는 이경일 선생과 함께 ‘법칙’을 들여다보며 독자 여러분의 오늘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법칙’을 만들어 보길 권한다.

<편집자>

이경일 회사원

우리들이 평소에 자주 다니는 거리를 갈 때 어느 상점 진열대에 무슨 잘못으로 인해 유리창 하나가 파손된 것을 보았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옛날 우리 속삼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 우리 집 개 내가 발로 한번 차면 다른 사람은 두 번 찬다는 말이 있다. 그 상점 주인이 도통 이 유리창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돌을 하나 더 던져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것이라는 도덕적으로 해이(解弛)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지나치며 자주 본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 한다. 형편없이 찌그러진 자동차가 오래도록 그 자리에 방치되어 있다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것이 뻔하다. 이것을 이른바 ‘깨진 유리창의 법칙’ 이라고 한다. 이 법칙을 처음 소개 한사람은 미국의 행정학자인 제임스 윌슨(James Q, Wilson)과, 범죄학자인 조지 켈링(George L, Keiling)이다. 1982년 사회 무질서에 관해서 공동으로 발표한 내용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고치지 않고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론이었는데, 이와 같이 사소한 무질서를 그대로 둔다면 큰 문제로 이어진다는 법칙이다. 예를 하나 보기로 하자. 1980년대 중반 무렵 미국 뉴욕시에는 급속하게 슬럼화(특정 지역의 주거 환경이 나쁜 상태) 되었는데 이유는 시 정부와 경찰이 이를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이다. 시 거리나 지하철역 주변 담벼락 어느 곳이나 지저분한 낙서로 가득했고 특히 지하철역에서는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범죄 발생건수가 다른 도시에 비해 현저하게 높게 나타나자 기업주들과 중산층들이 교외로 빠져 나갔다. 그러자 밤은 물론 낮에도 북적이던 거리가 한산해져 지하철역 가기가 꺼려지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1993년 뉴욕시장으로 당선된 루돌프 줄리아니(Rudolph Giuliani)는 강려한 의지를 가지고 지저분한 곳을 깨끗하게 정화하기 위해 온 정성을 쏟자 마침내 쾌적한 시가지로 변했다. 그리고 주요거점과 우범지역에는 CCTV를 설치하여 범죄자는 물론 낙서한자 까지도 끝까지 추적해 찾아냈다. 이렇게 지하철역 주위를 깨끗이 닦고 범죄가 집중 단속되자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감지한 뉴욕 시민들은 자신들이 저질렀던 과거 행태를 180도 바꾸기 시작 한 것이다. 주위 환경이 더러웠을 때 사람들은 오물을 아무데나 버려도 아무 거리낌이 없었으나, 주위가 깨끗해지자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들통날까봐 함부로 하지 못하고 조심한 것이다. 이처럼 설득력 있는 이 논리는 일반 사회 현상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리가 어떤 식당에 들어가서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이 더러우면 그 식당 주방도 더러울 것으로 짐작하게 되고 다시는 오기 꺼려질 것이 당연하다. 어떤 회사에 전화를 했을 때 응대 결과에 따라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 할 수 있을 것이다. 혹 외국인이라면 처음만나는 택시기사의 언행 등을 보고 그 나라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의 계산 방식이 따로 있다. 100+1=101인데 여기서는 100+1=200이고. 100-1=99인데 여기서는 0 이란 이야기다.

사소한 실수로 인하여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초기 대응 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친절하게 잘 응대해서 이해를 시켜 내편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백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계산법이 있다. 우리가 표준으로 삼는 계산법은 유클리드 계산법인데 1+1=2이다. 하지만 발명왕 에디슨은 1+1=1이라고 했다. 물방울 하나에 물방울 하나를 더하면 큰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시너지 효과로 본다면 1+1=3이 될 수 있다. 사소하지만 사려 깊은 배려는 어떠한 전략보다도 큰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100+1=200이라는 것을 명심한다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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