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장웅 북한 IOC 위원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IOC에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을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취재진을 만나 했던 얘기다. 한국이 제안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은 시작도 되기 전에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고 있다. 가장 큰 성취는 북의 잇따른 미사일 실험, 그리고 북미간의 격한 설전으로 고조된 위기국면에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이미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를 위한 남북 대표자회의가 열렸고, 아이스하키 단일 팀 구성까지가 IOC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터니 대단한 진전이다. 이번 평창이 만든 평화무드가 특별히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남북이 주체가 돼 평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과 트럼프, 그리고 일본과 중국 사이에 껴 끌려 다니는 모양이었던 북핵 위기를 남북 당사자들이 풀어가는 모습에 지금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교황청도 세계 각국은 남북의 평화적 공존을 지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고, 트럼프도 일단은 거친 입을 닫고 남북 간의 대화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에 이바지하자는 게 올림픽 정신이다. 이러한 올림픽 개최 취지에 비췄을 때 세계인들이 우려하는 남북의 긴장관계가 녹아내리는 계기를 만든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야말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의 구현의 현장이라 볼 수 있다.

남은 문제는 평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이 전환의 기회를 한데 힘을 모아 충분히 활용해야한다는 점이다. 여야가 정파적 이해에 따라 평창에 조성된 남북 간의 화해 분위기에 소금을 뿌려서는 안 될 것이다.

박호재 아시아문화학회 부회장 (언론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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