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명 삼동청소년회 영광지구 인성교육 강사

오늘까지 10회에 걸쳐 마음공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마음공부는 생활 속에서 경계(내 마음을 요란하게, 어리석게, 그르게 만드는 다양한 내적‧외적 상황들)를 대했을 때 내 마음을 잘 쓰자는 것이며, 그 방법은 ‘STAR 공식’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Stop. 경계를 대하면 일단 멈추고, 일어난 마음(화,짜증,서운함 등등)을 바라보고, 경계가 있기 전(前) 원래 마음으로 돌린다.

Think. 온전한 마음으로 생각해본다.

① 내 마음의 유리창에 때가 끼었는가?(나의 고정관념, 편견, 착심, 나누어 구별하는 마음 등을 살핀다.)
② 내가 본래 하고자 하였던 바가 무엇인가?(목적반조)
③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인과 因果)

Action. 온전한 마음으로 생각한 바를 욕심이나 굳은 습관에 끌리지 않고 결단력 있게 실행한다.

④ Review. 지난 일을 돌아보아 앞으로의 일을 준비한다.

경계마다 일마다 멈추고, 생각하고, 실행하고, 돌아보는 것이다. 멈추면 마음이 온전해지기 때문에 마음공부는 한 마디로 온전한 생각으로 실행하는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온전한 생각으로 실행하는 공부를 오래오래 계속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정신개벽이

일어난다. 개벽이란 하늘이 처음 열리고, 땅이 처음 만들어진다는 뜻인데, 어떤 일이나 상황이 획기적으로 변화되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때를 의미한다.

우리의 사고방식이 새롭게 거듭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내가 낯설고, 서툰 일들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그런데 작년에 내가 맡게 된 행정 업무들은 매우 낯설고, 내가 잘 못하는 내용들이었다. 물론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었지만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마음공부를 해보았다.

내가 잘 못하는 행정업무를 맡게 된 경계! 일단 멈추고 생각해보았다. 행정업무는 일을 하다보면 적게 하든 많이 하든 계속해서 할 수 밖에 없는 업무이다. 그런데, 내가 평소에 행정업무 하기를 싫어하고, 피하려고만 하였더니 이렇게 피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와버렸구나. 나보고 혼자서 배우라고 하면 절대 안 배울 일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피하고만 싶고, 괴롭기만 한 업무가 내가 약한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온 것이다.

물론 이렇게 생각이 바뀐다고 해서 업무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양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느냐에 따라 나에게 남는 것은 다를 것이다. 하기 싫어서 억지로 하는 마음으로만 했을 때와, 나를 발전시킬 기회로 알고 일을 했을 때 언제 내가 더 많이 배우고,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나는 당연히 후자라고 믿는다. 내 마음가짐에 따라 같은 상황을 겪어도 나에게 남는 것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예전에는 일이 잘못되면 남을 원망하였고, 누가 나를 미워하면 나도 같이 미워하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억울하고 괴롭기만 하였다. 그런데 경계마다 온전한 생각으로 실행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일이 잘못되면 나에게서 원인을 찾아 해결해나가기에 힘쓰고, 누가 나를 미워하면 그 이유를 찾아 오해를 풀기에 힘쓰거나, 나는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를 조심하게 되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장애물을 디딤돌로 삼아 더 큰 발전을 향해 나아가고, 위기가 오면 기회를 삼아 새롭게 변화해가는 사람이 되었다면 이것은 그야말로 생각하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난 것이 아닐까? 이것이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되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된다.

누가 나에게 화를 내면 나도 화가 나고, 또 화를 내는 것이 보통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리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며 살게 된다. 이것을 업력에 끌려 사는 삶이라고 한다. 내가 그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힘이 없는 상태이다. 그런데 누가 나에게 화를 내면 일단 멈추고, 나의 마음과 행동, 주변 환경을 살피고 어떻게 해야 내가 참으로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서, 감정이나 습관에 끌리지 않고 결단력 있게 실행을 한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누가 나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도 그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관계의 주권이 나에게 있게 되고, 내 삶을 어떻게 가꾸어 갈 것인지 결정하는 주권도 나에게 있게 된다. 반대로 평생 ‘너 때문에’, ‘그 상황 때문에’ 내가 힘들다고만 하고 있으면 내 삶이고, 내 마음인데도 너가 나에게 잘해주지 않는 한, 누군가 그 상황을 바꾸어 주지 않는 한 나의 행복은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이렇게 방향은 알아도 실천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쉽지 않아도, 잘 안된다 하더라도 우리 함께 해봤으면 한다. 옳은 방향이라면 잘 안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해 볼만한 것이다. 우리 모두 마음 공부 잘하여, 내 마음의 주인이 되고, 새로운 생활로 새로운 삶을 만들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새 시대의 주인이 되기를 마음 모아 염원하면서 마음공부 이야기를 마칩니다. 그 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건명 삼동청소년회 영광지구 인성교육 강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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