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근 편집위원장

영광군이 불갑저수지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생태체험장과 수변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내수면 어업 생산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군은 어류의 산란 환경과 생태 환경 마련에 15억 원, 내수면 체험관광 활성화에 11억 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또 4억 원을 들여 저수지에서 나온 어류의 가공과 판매 시설도 조성한다고 한다.

물고기가 잘 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난 수생식물을 기르고 블루길‧베스 같은 외래 어종 퇴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야말로 영광 뿐 아니라 전 국민이 전 국토를 이같이 보존해주길 바라는 바다. 군의 계획은 쏘가리‧동자개‧자라 같은 경제성 높은 어종을 방류하고 꽃창포‧부들초‧야자수 등 천연재질을 사용한 인공 산란장과 인공 수초섬 등 어업 생산 기반도 확충하는 등 상당히 구체적이다.

민물고기와 수생식물 관찰시설, 청소년들의 내수면 생태체험장, 체류형 관광을 위한 수상 펜션 등의 시설도 갖춘다니 생태 환경을 복원 시켜 산업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라 할 수 있다. 생태계가 복원되고 체험장 등을 조성해 주민들의 소득을 창출하겠다는 영광군의 계획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우려되는 바 없지 않다. 가공‧판매 시설에서 나올 오염물질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생태공원 조성보다 중요한 것은 오염을 막는 것이다. 예상되는 오염물질 배출량과 그에 따른 처리 대책이 없다면 생태공원 조성은 아무 효과도 없다. 군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바라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 좀 더 세심한 계획을 세워 추진해주길 바란다. 쓸 수 있는 예산에 사업을 맞추려 하지 말고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고기가 자라고 사람의 생명을 지켜줄 생태공원 조성에 예산의 제한을 받아서는 말아줄 것을 주문한다.

불갑사와 불갑테마공원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조성될 불갑저수지 생태공원 사업이 완성된다면 그 효과는 무한할 것이다. 관광객 몇 명이 방문해 얼마의 경제 효과를 얻었다는 등의 수치로 나타나는 효과 이외에도 영광의 브랜드 가치를 엄청나게 올려줄 것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의 상승은 관광은 물론 지역 생산품의 판매, 투자유치 등에 무한한 영향을 미친다. 크게 생각하고 세심하게 추진해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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