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빛나 영광 여성의 전화 대표

작년 2017년은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켜켜이 누적되어 온 폐단을 척결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이 살아있는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천만 촛불 개혁을 향한 수많은 열망과 산적한 현안들이 쏟아져 나오는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만장일치 결정, 조기 대선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의가 숨 쉬는 나라를 꿈꾸며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아동학대’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장애인 인권유린’ 등 갈수록 지능화되고 흉포화 된 인권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슬로건을 더 절실히 느끼게 만든 해이기도 합니다.

비단 작년에만 일어난 문제가 아니며, 인권의 문제는 우리의 주변에 늘 있어왔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모른 채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인권 문제, 즉 인권 침해는 ‘차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나이, 직업, 경제력, 성별, 경험의 유무, 힘, 집단문화 등 다양한 차이들이 개인 혹은 집단의 성향이나 생각에 따라 차별을 발생시킵니다. 이러한 차별적 요소들이 권력으로 행사됨으로써 피해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인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모든 분야와 요소에서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은 없애야하지만 차별을 없애고 인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해서, 혹은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해서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해 버린다면 인권 문제는 절대 사라질 수 없습니다. 나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인해 사라질 수 없는 많은 인권 문제는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나와 내 가족에게 돌아올 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담론에만 머물러 있지 않도록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변화를 위한 실천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시간은 더디 걸리겠지만 부모의 훈육이라고만 여겼던 폭력이 아동학대로, 남의 가정사로만 생각했던 폭력이 가정폭력으로 인식되고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처럼 다양한 인권 문제들도 변화를 거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영광 여성의 전화는 인권 현안들 중 여성 인권을 주제로 우리의 다양한 삶의 영역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이야기하며, 저항과 변화를 위한 말하기를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여성의 전화 인권 지키기 캠페인

▲불갑면 부춘리에서 펼친 2017년 여성문화축전

영광여성의전화는 2000년도에 문을 연 여성인권단체로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의 복지증진과 나아가 가정.직장,사회에서 성평등을 이룩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 땅의 평화와 민주사회 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농촌여성문화축제는 2000년부터 영여전이 영산선학대학교와 함께 마을로 들어가 진행해 오고 있는 사업으로 축제를 통해 일터와 가사일 등의 값진 노동을 해내고 있는 여성들의 고단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고, 한 평생 묵묵히 일 해온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사회의 기반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자존감이 향상되어 여성으로 살아감에 당당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으며 더 나아가 여성들의 삶을 여성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이가 하나가 되어 공동체적 삶을 일깨우고 문화로 소통하며 인식하는 장을 마련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캠페인은

“3.8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생존권과 참정권(인권) 확보를 위해 일어섰던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고

영여전은 매년 3월 8일이 되면 3.8 세계여성의 날의 유래와 의미를 지역민에게 알리고, 터미널 일대 노점상들을 중심으로 꽃(참정권, 인권)과 빵(생존권)을 나누며 여성의 날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박빛나 영광 여성의 전화 대표  news@ygweekly.com

<저작권자 © 영광군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