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의사의 생가 터

후은 김용구 의사의 흉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후은 부대’로 명명한 군부대가 나서 추진하고 있다. 반가우면서도 부끄러운 소식이다. 후은 김용구 의사께서는 한말 나라를 유린하는 일본군에 맞서 많은 전공을 세우고 고종이 승하 하자 분을 참지 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분이다. 이제껏 흉상 하나 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영광이 게으름을 피운 의사의 현창 사업에 군부대가 나서 주어 그나마 다행이다.

대마면 화평리 하화마을에서 비교적 넉넉하게 사셨지만 일본군이 나라를 유린하자 의병을 모아 호남 일대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수많은 일본군을 죽인 의병장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아들 기봉도 일본군과 전투 중 스물 한 살의 나이로 산화했다. 후은이 이끄는 의병 부대에 많은 병사를 잃은 일본군은 후은의 고향 집마저 불태웠다. 이런 의사의 민족과 국가를 위한 충절의 정신을 기리는 사업은 아무리 거창해도 부족하다 할 것이다.

새마을 운동에 헌신한 김 준 선생 생가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당초의 계획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들여 선생을 기린다고 한다. 이에 비해 김용구 의사 현창 사업은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사의 고향 마을에 작은 기념각과 묘소가 있을 뿐이다. 편안히 생을 마친 양반 가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도다.

군부대가 지난 해 ‘후은부대’로 명명한데 이어 흉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의사의 충절을 기리는 사업에 영광이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생가를 복원해 의사의 충절을 기리고 배울 것을 제안하는 바다.

부안군은 시인 신석정의 고향 마을 전체에 고인을 기리는 사업을 시행했다. 생가 복원은 물론, 문학관과 국화 동산을 꾸몄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스스로 친일 행적을 인정한 시인이다. 일본군에 맞서 부자의 목숨을 나라에 바친 의사의 충절을 기리는 사업이 한 서정시인의 문학보다 못한가 묻는다. 동학운동의 흔적을 찾아 고창을 찾는 학생이나 관광객도 많다. 의사 현창 사업도 많은 학생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영광군이 부대 안에 세울 것으로 보이는 흉상 건립뿐만 아니라 의사의 생가 복원등 대대적 현창 사업에 나서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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