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오류가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앞에서 말한 머피의 법칙은 사소한 것이 연속으로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이야기 했다. 반면에 “실패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고, 그 잘못된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큰 성공을 이룬 사람에게도 반드시 불우한 시기나 실패한 경험이 있게 마련이다. 실패 했어도 주저앉지 않고 7전 8기의 정신으로 거듭 도전해 결국은 성공의 열매를 맛본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를 들 수 있다. 그는 불과 1,000달러의 자본으로 4년 뒤에는 자산이 18억 달러에 이를 만큼 성장 했다. 매킨토시 컴퓨터를 개발해 대히트를 시켰다. 그런데 1985년 공동으로 창립한 동료들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은 해고를 당한다. 말하자면 창립 멤버들 간에 권력다툼에서 패배해 밀려난 것이다. 그 쓰라림을 교훈삼아 애플의 기술을 능가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재기에 성공하기 위해 넥스트 사를 설립한다.

해고된 지 11년 뒤인 1996년 잡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실적 부진에 빠져있던 애플을 구제하면서 다시 애플에 복귀한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대표가 되어 멋지게 컴백해 지금의 애플을 만들게 되었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이 어려웠던 시절을 반추하며 실패가 인생에서 얼마나 교훈을 많이 주는지 깨달았고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애플에서 해고당한 일은 내 인생에서 최고의 사건이었다. 그런 일 때문에 나는 성공한 후의 중압감과 권력다툼에서 해방되어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고, 홀가분하게 창조하는 데만 전념 할 수 있었다.”

이와 대조적인 이야기도 있다. 약 6,500억 달러라는 엄청난 부채와 리먼 쇼크를 초래한 리먼 브라더스 의 전 CEO 리처드 펄드(Richard Fuld)의 이야기다. 그의 빈틈없는 경영방식은 미국 동종 업계에서도 유명해 ‘고릴라’라는 별명으로 통했다. 그는 전 세계의 금융위기를 일으킨 뒤에도 전혀 반성하는 기색 없이 “왜 리먼 브라더스가 도산 했는가? 나는 죽을 때 까지 그 원인을 이해 할 수가 없다”고 오히려 큰 소리 쳤다. 수백만 달러의 파격적인 급여나 상여금을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잘못을 조금도 인정하려 들지 않고 모든 것이 불의의 재난 탓이라고 책임을 전가 했다. 또한 정부에서 다른 은행은 구제하면서 자신의 은행은 구제하지 않는다고 행정 관계자를 맹비난 했다.

이런 사고(思考)를 가지고 있는 자들은 실패를 디딤돌로 여기지 않으므로 절대로 교훈을 얻을 수 없다. 실패는 만만하지 않은 잠재력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실패로부터 귀중한 교훈을 얻으려고 노력할 때만이 그 진가를 발휘한다. 후자를 보면 실패한 뒤에 원인을 규명하기보다는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경향이 많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실수 했다는 사실을 자각(自覺)하지 못하는 것이 또 다른 실수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에는 더욱 너그러운 편이며 그 원인은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실패를 빨리 잊고자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애디슨이 말한 것처럼 실패를 디딤돌삼아 그 원인을 규명하고 반성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쓰디쓴 경험과 고통을 통해서 성숙된 사람들이 성공의 열매를 맛볼 것이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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