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춘기 해룡고등학교 교감

김기태 기아타이거즈 감독은 매년 스프링 캠프 때 외야 펜스에 “나는 오늘 팀과 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왜?” 라는 큰 현수막 걸어 놓고 선수들을 독려한다. 누구나 열심히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무엇보다 왜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자발성을 강조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2018학년도 신입생들에게 이 말을 인용하면서 크게 보면 ‘학교’ 작게 보면 ‘학급’ 이라는 팀, 그리고 부모님과 나를 생각하며 한 팀에서 다른 팀원들과 어울리며 배려‧규율‧책임등을 느끼며 팀과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여름 무더위 속에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크림 사 주시고, 지진여파로 일주일 연기된 수능관련 뉴스를 보시며 불안해하는 수험생들에게 다시 한 번 간식을 사주셨던 부부 농업인을 보면서 가슴 벅차 올랐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당신들은 많은 공부를 하지 못했고 넉넉지 못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三人行 이면 必有我師’라 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자기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며 본받고, 잘못하는 모습을 보며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새해 다짐을 하지만 항상 학교에 있는 저는 3월 학기 초 신학년을 맞아 “맑은 품성, 밝은 지혜, 훈훈한 인정을 베풀 줄 아는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면서, 공부만 잘하는 것보다 공부도 잘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랍니다.

권춘기 해룡고등학교 교감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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