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실패 세 번 당선된 이동권 도의원(3선)

 

국회의원이 꿈이었던 소년

“민주국가 되려면 정권 바꿔야”연설

“군수 출마, 준비 됐는지 스스로 묻고 결정”

영광, 구체적 계획 세워 이 지사 도움 청해야

“중대선거구제가 갈등 해소 방안”

 

어렸을 적부터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스스로도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른다. 그의 정치 역정은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 출마에서 시작된다. 일찌감치 낙선을 경험, 정치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김대중 대선 연설원을 시작으로 정당인이 된다.

서경원과 김인곤 의원 연설원이라는 경력을 쌓고 도의원에 도전, 내리 세 번 실패하는 쓴맛을 봤다. 국회의원이 꿈이었던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네 번만에 ‘지망생’ 딱지를 뗐고 ‘의원’ 배지를 달았다. ‘한번만 더’를 약속하고 3선 도의원이 됐다.

출신지인 군남의 노령화와 인구 감소의 원인을 지역 여건과 역사에서 찾는다. 그 대책은 외부가 아닌 군남 주민 스스로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국가나 자치단체 혹은 정치에서 그 답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발상이 다르다.

차기 군수 출마 예정자라는 소문을 못 들었다고 한다. 분명 내숭‘이다. 그의 유전자는 이미 정치인으로 굳었다는 증거다. 국회의원이 꿈인 소년은 이제 제법 앞머리가 올라간 장년에 들어섰다. 안목은 이미 만만찮은 국회의원 급이다. “돈을 쓰고 당선되면 서서히 망하고 낙선하면 바로 망한다”는 말을 전하는 도의원 이동권을 일요일 오후 본사에서 만났다.

 

 

-전화를 하면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멘트가 나오는데 초심이 무엇인가.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데 일조하겠다는 마음이다”

-군남 출신인데.

“지금은 간척지가 많은 염산과 백수의 뜰이 넓지만 원래는 군남의 뜰이 넓었다. 먹거리가 풍부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온순하고 넉넉한 편이다. 자녀 교육열도 강했다. 그러다보니 교육 받은 자녀들이 도시로 많이 나가 노인 비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미래가 걱정이다.”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주민 스스로 의식이 변해야 한다. 현상을 바꾸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행정적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농업 소득을 올리는 품목 다양화 등에 힘써야 한다. 그런데 그런 의식이 없다.”

-농협이 합병되고 농어촌공사도 영광읍으로 옮긴다는데.

“인구가 줄어들고 농경지 비율도 낮아져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어차피 영광군의 중심은 영광읍이 될 수밖에 없다.”

-전북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7남매인데 집안이 어려웠다. 때마침 국립전북기계공고가 생겼다. 학비가 들지 않아 선택했다. 상위 3%이내 성적에 학교장 추천을 받아 갈 수 있었다. 초·중교 9년간 개근했는데 한 학기 다니고 보따리를 쌌다가 다시 돌아가 졸업했다.”

-고교 동문들과 지금도 교류를 하는지.

“휴전선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동문들이 있다. 지금도 정기적 모임을 갖고 있다”

-정치에 입문한 동기는?

“어려서부터 정치를 생각했다. 왜 정치를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공고 졸업 후 조선대 법대를 갔다. 총학생회장에 출마해 떨어졌다. 데모하다 제적당해 2년간 쉬었다. 고시와 정치를 놓고 고민했다. 졸업한 이듬해인 87년 평민당에 입당, DJ 대통령 후보 연설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88년 서경원, 92년 김인곤 후보 연설원도 했다.”

-기억에 남는 연설 내용은?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독재에 항거하는 학생들이 죽어가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권을 바꿔야 한다. 민정당에는 단 한 표도 주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보통 기초의원부터 시작하지 않는가.

“원래 꿈이 국회의원이었다. 95년부터 내리 세 번 낙선했다. 2006년 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니 3전 4기한 셈이다.”

-재선 때 언론과 갈등을 빚었는데. 성격이 급한 편인가.

“많이 참는 성격이다. 사직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고 있었다. 그런데 경선 전날 광주에서 출퇴근 한다는 비방 기사가 실렸다. 참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그 후 군남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2014년 경선 당시 여론조사는 상당히 뒤진 것으로 나왔는데 결과는 박빙 승리였다.

“평소 생활 하면서 느끼기에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돈이 없다는 말만 나왔다. 빚을 낼 수도 없고 답답했다. 큰 차이로 지고 있다니 황당했다. 선거 때 몸무게가 줄지 않았었는데 2Kg이 줄었다. 여론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문자 메시지 의정보고가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아직도 돈 선거가 횡행하고 있다는데.

“선거 때마다 가슴 아픈 경우가 있다. 평가 받는다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 ‘그놈이 그놈이고 다 도둑놈이다. 어떤 놈 찍은들 어떻냐’는 말을 듣는다. 본인의 이해를 대변하는 심부름꾼을 뽑는데 자기 기준이 없는 불행한 현실이다. 스스로 주인이길 포기하는 말씀이다. 돈 쓰고 당선되면 서서히 망하고, 떨어지면 바로 망한다는 선배 말씀을 새기며 선거를 치른다.”

-3선 도의원으로서 기여한 바가 있다면?

“정책은 대부분 합의 도출이어서 개인의 실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사업의 경우 축산연구소 서부지소를 영광으로 이전했다. 농수산위원회에서 나이가 가장 어렸다. 막내에게 선물 하나 달라고 해 승낙 받았다. 대마 산단 조성시 깃재 터널을 뚫어야 광주 하남·첨단 산단과 연계 발전이 가능하다는 제안이 받아들여졌다. 설계가 끝나고 올해부터 예산이 반영돼 본격적인 공사 준비가 시작된다. 400억 원이 넘게 드는 수십 년 숙원사업이 해결되는 셈이다.”

-지난 선거에서 한번만 더하겠다고 약속했다. 차기 선거에서 군수에 도전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직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준비가 돼있느냐를 자문한 후 결정할 것이다. 개인의 능력과 조직, 자금 등 준비가 필요하다.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이낙연 도지사를 평해 달라.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있다고 본다. 카리스마가 강해 실무자들의 운신의 폭이 넓지는 않을 것이다.”

-도지사 재선은 가능하겠는가.

“아직 판단은 빠르다. 현재 상황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

-이 지사 재임 시 영광 발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지사가 챙길 수는 없을 것이다. 군이 치밀한 계획을 세워 요구해야 한다. 아래서부터 올라가야 지사가 부담 없이 도와줄 수 있다.”

-총선 결과를 예측한다면?

“정치는 신념과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극복하는 것이 답이다. 출신지의 인구나 조직에서 밀린 이 지사가 당선된 이유도 뿌리(옮겨 다니지 않은)에 있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 당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이개호 위원장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 담양·장성·영광·함평 도의원 회합에서 당을 옮기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선될 것으로 확신한다. 물론 민심을 감동시킬 노력을 하고 민심의 답을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인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정치인은 색깔과 방향이 확실해야 한다. 역사의 발자취에서 대안을 찾아야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 발전 가능성이 생긴다. 국회가 갈등을 봉합할 안을 내야 한다. 사람이 만나야 소통하고 소통해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중대선거구로 전환, 지역마다 여야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

 

 

 

이동권 도의원은…

1961년 7월 4일

군남면 동월리 순천부락에서 태어나

군남서초교와 군남중

국립전북기계공고

조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총학생회장에 출마 낙선하고

87년 DJ 대선 연설원을 시작으로

서경원, 김인곤 의원 연설원을 하고

도의원 3전4기에 성공

현재 3선 도의원으로 활동중이다

조일근 편집위원장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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