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 영광 여성의 전화 활동가

뜨거웠던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과 북이 평화로이 행진하는 모습으로 우리는 세계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렸고, 피땀 흘려 뛴 선수들은 모두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그 중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의 선전이 대한민국 국민인 우리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흥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우리는 다시 한 번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였던 또 다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4번째로 수감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투명한 정치로 나아가는 현 시점에 박수를 보내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줄줄이 구속되고 있는 정치의 현실은 참…. 가슴 한 쪽이 아릿한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죄 지은 자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가 누구였던 힘이 있건 없건 매우 당연한 일인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에서 재력과 힘을 가진 기득권에 있어서는 아직은 먼 남의 일이 아닌가 싶다.

바야흐로 정치판이 한 바탕 뒤집어지는 선거의 계절이 왔다. 더불어 민주당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정치인들이 그 안으로 합류해 쉬운 당선을 기대하며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인사들이 더불어 민주당의 경선에 몰리고 있다. 그러나 정치에 뜻을 둔 이들과 현역정치인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국민들이 더불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소통하는 대통령, 국민 곁에 가까이 있는 대통령, 아픈 자를 위로할 줄 아는 대통령 때문 아닌가? 이것은 결국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2018년 6월 13일,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는 박영선의원을 두고 혹자는 박근혜 땜에 피해를 보는 1인이 될 것이라고들 이야기한다. 이야기인 즉 박근혜가 최순실과 밀실행정으로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한 것은 그들이 여성이어서 그랬던 것이고, 따라서 중요한 자리인 서울시장에 여성을 뽑아줄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논리일까? 앞에서 말한 이명박, 노태우, 전두환은 남성이어서 그런 비리와 살인행위를 저지른 것인가?

우리는 요즘 #Me Too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성폭력이란 자신의 힘을 이용해 타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뉴스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이제 그만하자’ ‘지겹다’ 라고 한다. 성폭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그 끔찍했던 순간을 잊기 위해 수없이 고통당하고 또 고통당할 수밖에 없는 시간들을 버텨내 왔다. 그들이 이제야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에 우리는 격려하고 지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겨내 줘서 고맙다고, 살아내 줘서 감사하다고….

다시 6.13 지방선거로 가보자. 제대로 된 정치인을 뽑기 위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정치란 우리 국민 개개인을 대신해 사회‧경제‧교육‧문화 전반에 걸쳐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국가 간의 이권 경쟁에서 이익을 창출해 내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지방선거를 앞 둔 이 시점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선택했던 정치인들이 과연 올바른 정치를 하였는가?’ 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려야 할 때인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지만 그 정치인을 뽑는 것은 우리의 몫이므로….

영광의 약 25,000명의 유권자 중 절반은 여성이다. 노인여성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고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둔 여성들도 많다. 6.13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정치인들의 개인적 성향과 심성까지는 알 수 없다하더라도 그가 내 놓은 정책을 보면 얼마나 공부하고 군민을 먼저 생각하는가에 대한 신념은 알 수 있다. 두루뭉술한 정책들만 내 놓는 빈 공약 말고 군민의 가려움을 잘 긁어주는 제대로 된 정책을 가진 사람을 정치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인정마다 겨울이면 하릴 없이 화투만 치는 어르신들이 있다. 화투가 치매예방에 좋다고 하니 나쁘다 할 수는 없지만 무료하게 보내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지켜 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 영광의 청소년들은 PC방 말고 갈 곳이 없다.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아이들은 극히 한정적이다. 그런 실내 공간 말고 실외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미래세대의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들은 학교‧학원‧PC방을 오가며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참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

청소년들이 행복한 영광군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 영광군의 미래도 꽃길처럼 밝아지리라. 그리고 이런 청소년들의 미래에 누구보다 관심이 많은 엄마들이 학원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녀의 미래를 고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모교육의 콘텐츠도 절실하다.

바야흐로 봄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며, 지난겨울 움츠러들었던 마음까지 기지개를 펼치게 하는 생동하는 계절이다. 이러한 봄에 다양한 철학을 가진 정치인들이 새순처럼 활동을 시작했다. 군민들은 그들을 제대로 알아내고 올바른 우리의 일꾼으로 뽑아 세워야 한다. 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국민이 많아지고 지지율도 여전히 높다. 정치를 시작하는 그리고 현재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국민들의 변화를 외면하지 말고 기존 정치에서 벗어나 약자들을 대변하고 위로하는 정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나의 기준에서 옳다고 느껴지는 일들이 힘없고 약한 이들에겐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현 사회의 이슈들에서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원 영광 여성의 전화 활동가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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