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열 영광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지난해와 다른 새로운 교육과정(2015.9. 23.교육부고시)이 전면 적용되었다. 학교 급별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초등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초소양교육과 안전교과 신설, 각 과목 기초·기본학습 강화 등이다.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 활성화, 일반고등학교는 문이과 통합(통합사회, 통합과학), 특성화고등학교의 직업기초능력과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기반 교육과정의 도입이다.

새로운 교육과정은 미래의 4차산업혁명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양성하려는 국가의 교육방향을 담은 것이다. 즉 학생들은 향후 급변하는 글로벌시대의 능력중심사회에 살아갈 역량을 배우게 될 것이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미래핵심역량은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역량 등 여섯 가지이다.

현재 우수한 대학을 졸업해도 청년취업이 어려운 것이 현실 상황이다. 학생들의 미래 삶을 위해 진로에 도움이 되는 준비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때이다. 학교와 가정, 교사와 학부모께서 교육부의 2015 개정교육과정을 잘 이해한다면 자녀지도에 대해 막막할 때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작정 책상에 앉아서 문제풀이 공부만으로는 자신의 미래 진로를 개척하는데 막연하다. 외국에서 평가할 때 한국교육은 교과서, 교사, 학교시설 면에서 세계적으로 매우 우수한 편이나 학생 스스로 체험적 학습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체험적 학습이란 학습이 체험과 연결되어 창의융합이 일어남을 의미한다. 현재 학교수업은 교사위주 강의중심 지도방식은 사라지고 있다. 학생들은 주체성을 갖고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하고 목표를 설정하여 체험적 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예부터 전해오는 말이지만 학생과 학부모님, 선생님들이 함께 학생의 깨우침이 일어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최근 대기업과 공기업, 공무원 선발과정에서도 스펙(Spec)보다 스토리(Story)를 비중 있게 보고, 알고 있는 지식보다 할 수 있는 직무수행가능성을 관찰하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는 이런 변화를 알고 학생의 성장을 위해 조력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집안 청소나 부모님 가사 돕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학교에서 학교규칙을 무시하고 교과학습과 학교생활에서 교사의 정당한 지도에 따르지 않는 것은 미래 핵심역량을 성취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최근 교육청의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부모님들의 학교참여 활동이 늘고 있고, 학교는 가정과 연계한 진로, 인성, 독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협력적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미래핵심역량 여섯 가지가 과거부터 언급되어왔지만,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현재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과목의 핵심개념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학습을 경험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학습태도는 아는 것을 넘어서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며, 개인의 꿈과 끼를 찾아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는 체험적 학습활동에 충실하다면 학생들은 미래 사회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이다. 이것이 나의 바램이다.

강대열 영광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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