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50대는 시속 50Km, 60대는 60Km, 70대는 70Km로 세월이 간다고 말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빨리 가는 느낌을 갖는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공자(孔子)가 노자(老子)에게 물었다. “지도(至道)에 대해 감히 묻습니다.” 노자가 대답한다. “그대는 먼저 재계(齋戒)하고 마음을 씻어내고, 그대의 지식을 깨뜨려야 합니다. 무릇 도(道)라는 것은 깊고 멀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박식(博識:넓게 많은 것을 아는 것)이 반드시 참된 앎이 아니며, 능변(能辯:말을 유창하게 잘함)이 반드시 참된 지혜는 아닙니다. 도를 터득(攄得)한 성인은 그런 것을 버립니다. 깊은 바다와 같이, 높은 산과같이 끝나는데서 다시 시작되어 만물을 운행하며 다함이 없는 것이 군자의 길입니다. 만물이 모두 이것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다함이 없으니 이것이 바로 도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나서 산다는 것은 마치 흰말이 문틈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순간 (白駒過隙)일 뿐입니다. 모든 사물들은 물이 솟듯 문득 생겨나서 물이 흐르는 것처럼 아득하게 사라져 가는 것입니다. 변화하여 태어났다가 변화하여 죽을 뿐인데, 살아있는 것들은 이를 슬퍼하고, 사람들은 이를 애달파 합니다. 죽음이란 활집에서 활을 풀고 옷 주머니를 풀듯 분분히 흩어지는 것이며, 혼백(魂魄)이 가려하면 몸도 이를 따라 가는 것이니, 이는 위대한 자연으로의 귀착점(歸着点)인 것입니다. 삶이란 형체가 없이 흩어졌던 것들이 모인 것이고, 죽음이란 모여져 있던 것이 흩어지는 것이니, 이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이지만, 도에 이르려는 자가 힘써 추구할 바는 아닙니다. 도는 뚜렷이 보려하면 만날 수 없고,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침묵을 해야 합니다. 도는 귀로 들을 수 없으니 차라리 귀를 막는 것이 더 나은데 이를 일러 크게 터득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죽음조차도 ‘도’에 따른 자연 변화의 한 가지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짧은 인생에 지혜와 이론을 따라 시시비비(是是非非)를 따지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말이다. 죽음과 삶을 초월하여 이론과 지혜나 모든 사람의 감각을 버리고 자연의 변화에 순응해야만 ‘도’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장자(莊子)≫ <지북유(知北遊)>편에 나오는데 노자가 공자에게 한말에서 ‘백구과극’이 유래 되었다. 또한 ≪사기(史記)≫ <유후세가>편에도 「인생의 한세상은 마치 흰말이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순식간이다. 어찌 스스로 괴로워하는 데 이르는 것이 이와 같은가」로 나온다.

지난날 어른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고 했다. 도연명의 시에도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이란 말이 나온다.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나이만 먹어가니 항상 자기 일에 최선을 다라라는 말인 듯하다. 가는 세월 막지 못하고 오는 세월 막지 못하니 흘러가는 인생은 막을 수 없으므로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이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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