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일 회사원

가장 부족한 부분이 결과를 결정한다는 법칙이다. 식물의 성장은 많은 영양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영양분에 의하여 식물의 건강상태가 결정 된다는 이야기다. 풍부하고 넘쳐나는 영양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중 어떠한 것 하나라도 영양소가 부족하다면 그 부족한 영양소에 의하여 식물이 시들해지고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최대가 아니라 최소가 성장과 건강상태를 좌우한다고 하는 것이다.

꼭 필요한 것이 넘치더라도 부족함이 없어야 된다는 논리이다. 식물이 자연 상태 에서 자라면서 나타나는 현상 이지만 우리의 삶에서도 여러 가지에 적용되는 것을 현실에서 볼 수 있다. 가장 잘 적용되는 분야가 서비스 종목이다. 기업의 이미지는 전에 아무리 잘해왔더라도 잘못된 한가지에 의해서 이미지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동안 99%의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했다하더라도 1%의 잘못된 응대로 불만의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여러 가지 요소 중에 모두 좋더라도 한 가지 악재가 생기면 주가는 한없이 떨어진다. 예전에 나무 조각 으로 만든 물통이 있었다. 그 나무 물통에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은 가장 낮은 나무 조각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세로로 나무 조각을 세워서 만들어진 물통의 어느 한 조각이 다른 나무 조각보다 높이가 낮다면 아무리 물을 붓는다 해도 가장 낮은 부분의 양만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가장 낮은 나무 조각의 높이에 따라 전체의 물 양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취약한 조직원의 능력을 높이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팀워크를 제대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도 이 법칙이 적용된다. 요즘 유행어로 ‘사람이 최고다’라고 하는 말을 코미디에서 풍자하여 많이 쓴다. 그런데 아직도 독거노인이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밀린 세금을 못 내고 굶다 시피하며 세상을 비관해 자살하는 가족을 매스컴을 통하여 많이 접하는데 이것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살피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가 무역이나 국민소득은 중진국 상위 레벨에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살다가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는 선진국의 평가는 어떨까. 우리 개인에게 있어서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부분의 단점이 있다면 그 단점만이 부각되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남을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선거철에는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 법칙을 최초로 논리화시켜 체계적으로 우리에게 말한 사람은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Justus von Liebig, 1803~1873)다. 그는 화학자로서 식물의 성장 과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좋은 환경의 식물인데도 오히려 성장이 더딘 사실에 주목을 하고 세밀하게 관찰을 했다. 그 결과 식물에 필요한 필수 요소 중에서 한 가지만 부족해도 성장이 그 부족한 요소에 의해 제한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특히 식물의 생산량은 가장 소량으로 존재하는 무기 영양소에 의하여 지배된다는 것인데 여기서 깨달아야 하는 교훈이 무엇일까. 나의 최소량을 찾아 높이는 것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은 무엇일까. 그 낮은 부분을 찾아서 삶의 기본을 높이라는 것이다. 내가 나의 단점을 찾아 부지런하게 산다면 최소인 부분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경일 회사원 (대한시멘트)  news@yg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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