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라운드 테이블이라 일컫는 원탁회의의 어원은 아서왕 전설에서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을 위한 탁자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날 라운드 테이블은 국제회의의 명칭으로 자주 사용되며, 참가자들이 좌석의 서열에 상관없이 동등한 관계에서 자유롭게 발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열을 매기는 일 자체가 난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탁을 사용하는 회의에서 굳이 상석의 위치 지정이 필요할 시에는 입구에서 제일 먼 쪽의 자리를 상석으로 삼는 게 관례다. 아서왕의 원탁회의에서는 예수가 12제자와 함께 한 최후의 만찬에서 유다가 앉았던 13번째 자리에 서열 1위의 기사가 앉았다 한다.

현대에 이르러 라운드 테이블은 주로 통상이나 경제관련 국제회의의 명칭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자유로운 의사개진이 필요한 일반 회의에도 라운드테이블이라는 명칭을 곧잘 사용한다. 상명과 하복이라는 조직논리를 넘어서서 과감 없이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국가나 정부기관이 아닌 개인이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로는 워싱턴포스트의 사주인 캐서린 그레이엄의 라운드테이블만찬이 유명하다. 그레이엄은 12명 정도의 명사들을 초청해 라운드테이블 만찬을 정기적으로 개최했는데, 기록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 때문에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자리가 되었다. 그녀의 이 라운드테이블 만찬에는 미국의 대통령들은 반드시 거쳐 갔으며, 이 만찬에 초청받지 못하면 진정한 명사가 아니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했다.

영광군수가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EV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4개국 8개 도시 대표가 참석해 성공적인 전기차 정책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날 다섯 번째로 발표에 나선 김준성 군수는 영광군에서 추진하는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추진상황과 발전전망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우리 고장의 자치단체장이 국제적인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하니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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