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도 못되는 막장정치

주인공들 정치생명 끝나야

야권분열로 새누리만 대박

정권교체 꿈 멀어져가고…”

정치‘박’타령 하고도 공천을 둘러싼 치졸한 싸움이 끝났다. 원칙과 당헌·당규는 누더기가 됐다. 지키라고 있는 것인지 형식적, 혹은 정당이니까 갖춰야 할 구색으로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우리 정치가, 민주주의가 이 정도 인지 몰랐다. 민주화가 됐다고들 해서 정말 민주화가 된 것으로 알았다. 이제 알았다. 왜 우리 정치를 3류 라고 했는가를. 실제는 3류가 아니었다. 그것도 착각이었다. 막장이었다.

정치판의 원칙이나 당헌·당규는 모른다. 그래도 그런 것들이 상식의 범주에 있다는 정도는 안다. 상식은 간 곳 없고 힘과 억지가 통하는 판이었다. 지루하게 지켜봐야 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체면이고 뭐고 먹고 보자 식이었다. 이겨야 사는 전쟁판이었다. 그 지루한 막장 드라마도 끝났다. 이제 시청자인 국민의 평가만 남았다.

TV 속 막장 드라마는 그래도 즐기는 팬들이 있다. 다음 편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막장드라마의 공통점은 나만 잘 살면 된다는 것이다. 타인은 안중에도 없다. 같은 ‘막장’이지만 정치판 막장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은 없다고 확신한다. 우리 삶과 직접 관련이 있어 욕만 나온다. 막장의 주인공 탤런트는 돈도 벌고 인기도 얻는다. 정치판 막장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상식적으로는 욕만 먹고 정치생명이 단축돼야 한다. 이제 지켜볼 일이다. 그들의 정치생명은 끝나야 한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죄 때문이다. 그 결정은 국민이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막장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 답도 막장에 출연한 사람들이 가르쳐 주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출연한 주인공들은 마치 로봇 같았다.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인공지능(AI) 같다고 해야 어울릴 것 같다.

막장드라마를 연출한 3개 정당 가운데 단연 으뜸은 새누리 당이라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주인공은 감정이 없는 로봇 그 자체였다. 당 안에서 역할을 하면서도 당은 안중에도 없다. 당 대표를 대놓고 무시했다. 나만의 느낌인가? 망나니가 연상된다. 늘 화가 나있는 표정이다. 감정의 기복이 보이지 않는다. 웃기라도 하면 큰일이 난다는 얼굴이다.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똑 같다. 그의 말엔 모두 ‘옳소!’다.

더불어 민주당은 태생 자체가 막장드라마의 결과물이다. 정치판 관행으로도, 상식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패권주의적 운영으로 호남의 분노를 샀다. 당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강한 호남이 당연히 분노했다. 결국 탈당 사태로까지 번졌다. 주인공 문재인 대표가 당권을 지키기 위해 호남과 비주류의 반발에 눈과 귀를 닫은 결과다. 결국 국민의 당에 안방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막장드라마의 결과물로 간판을 갈고서야 ‘막장’을 멈췄다. 선장 김종인은 문재인의 아바타이길 거부하는 모습으로 빠른 시간에 당을 정비, 큰 무리 없이 공천을 마쳤다.

‘새 정치’ 깃발을 걸고 태어난 국민의 당은 행태는 어처구니가 없다. 현역 의원 확보에 목숨을 거는 바람에 더민주가 오히려 신당처럼 보인다. 벌써부터 계파 싸움 하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인재 영입에 실패했다. 공천도 실패작이다. 야권 표의 분산으로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결국 광주·전남에서 농사 지어 먹고 살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제 그들은 마이크에 대고 읍소를 할 것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우리 당을 선택해 달라’고. 결과는 뻔하다. 상식적으로는 ‘박’타령으로 무공천 사태까지 빚은 새누리당이 져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헌데 어쩌랴. 야권 표를 더민주와 국민의 당이 나눠 둘 다 배고프게 될 것이 예상된다. ‘어게인 1970’ 정치를 하고도 새누리는 총선 승리를 자축할 것이다. 광주·전남의 호남정치 복원과 정권교체의 꿈은 멀어져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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